우리나라는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더 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이 하나만 낳아 잘 기르려고 하고 있으니 이왕이면 아들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가정에서는 ‘씨받이’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딸만 낳고 더 낳기를 거부하는 며느리가 싫어, 어느 시어머니는 아들을 꼬셔 첩까지 얻게 해 남자아이를 낳게 한다고 한다.

실제 중소 도시에 살고 있는 한 젊은 부부는 4년 전 딸을 낳아 잘 기르고 있는데 시부모가 아들을 하나 더 낳으라고 하는 것을 거절했더니 급기야 아들을 졸라 ‘씨받이’ 여인을 얻어 딴 살림을 차렸다고 한다.

여인은 이를 알면서도 착한 시골 아낙네라 이혼도 못하고 그대로 살았는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저녁 산책을 자주 나갔다가 아버지 같은 50대 중반의 착한 남자를 만나 그만 정을 주게 되었고 급기야는 ‘불륜’까지 범하게 됐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한 것은 두 여인이 똑같은 시기에 임신을 한 것이다. 허전함을 못 이겨 아버지 같은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게 됐지만 그 ‘첫 밤’이 얼마나 맛이 있고 짜릿했던지 2주 동안은 거의 매일 밤 여관을 전전하면서 불을 태웠으니 임신을 안 하고 배길 리가 있겠는가.

30대 초반의 한창 나이의 여인인데다 테크닉이 최고인 50대와 만났으니 그 ‘성희’는 얼마나 대단했겠는가. 이런 상태이니 임신은 기정사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 여인은 낙태를 하지 않았다. 아버지 같은 남자지만 그래도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그 남자의 아이를 낳기로 한 것이다. 그 남편도 가끔 가다가 ‘의무방어’를 했으니 ‘불륜’을 의심할  리가 없었다.

그 후 10개월이 지나 두 여인 모두 탈없이 출산을 했는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씨받이’ 여인은 딸을 낳았고 본처는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이다.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결국 아들을 낳고 싶어 하는 시어머니와 아들의 집착이 부부 모두 ‘불륜’을 저지르게 만든 꼴이 된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오늘날에도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다. ‘남아선호사상’이 아직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다. 딸도 아들만큼 효자노릇을 잘하고 있고 또 꼭 남자만 부모를 모시라는 법이 없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의 삶이 윤택해지면서 노인에 대한 정부의 보조도 많아져 자식들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이 순간도 아들을 낳고 싶다는 핑계로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나 여자가 있다면 당장 그만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이유들은 모두가 거짓이고 실상은 ‘남의 살’이 더 좋고 큰 ‘물건’이 그리워 ‘불륜’을 저지르고 싶은 충동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 ‘집착’이란 요물은 매우 위험한 것이고 불행을 초래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임을 너나없이 알아야 할 것이다.

만일 그래도 아들을 낳고 싶다면 술 담배를 끊고 마누라와 열심히 ‘떡방아’를 찧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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