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단계부터 시험·평가 감안해야
신뢰성 평가·원전 EQ 분야 베테랑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KTL)dms 1964년 한국정밀기기센터(FIC)로 출발, 2006년 10월 시행된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의해 새롭게 발족됐다. KTL은 시험평가 및 품질인증을 통한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품의 규격, 성능, 안전성, 신뢰성 평가 및 품질인증 ▲설비의 안전진단 및 기술감리 ▲계측기기의 교정검사 및 측정기술 지원 ▲환경설비 및 측정기기의 성능평가 ▲의료기기 시험검사 및 품질관리적합인증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산업·의료기기본부는 전기전자기술센터, 전기전자인증센터, 정보통신기술센터, 전자파기술센터, 신재생에너지평가센터, 전기전자평가센터로 구성된 디지털산업본부와 의료기기그룹이 각각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KTL 디지털산업·의료기기본부를 이끌고 있는 함중걸 본부장은 신뢰성 평가분야에서 약 13여년동안을 근무하면서 ‘신뢰성 평가’분야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함중걸 디지털산업·의료기기본부장을 만나 디지털산업본부의 업무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제조업이 살아야 고용창출이 가능합니다. KTL입장에서 각 기업들은 고객입니다. 고객의 편의를 최대한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시험기술의 국산화에 주력한다는게 디지털산업본부의 임무입니다.”

함중걸 KTL 디지털산업·의료기기본부장은 강제인증에서 자율인증으로 변화되는 추세에 따라 시험의 국산화를 통해 국내 기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R&D도 중요하고 신기술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외국 인증기관에서 인증절차를 진행하게 될 경우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종종 원천 기술이 외국 인증기관에서 누출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시험기술의 국산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부분입니다.”

함중걸 본부장은 인증의 국산화를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R&D를 시작할 단계에서부터 시험·평가를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개발단계에서부터 시험평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KTL은 기계·화학·물리·재료 등을 총망라한 종합시험기관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고장분석단계부터 개선·지원이 용이합니다. 기술이 융·복합화되는 현재 상황에서 재료분석이나 고장분석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41개국 88개 기관과 MOU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Case by Case’로 지원이 가능합니다.”

KTL 디지털산업본부는 1974년 전기용품 형식승인시험, 1990년 국내 최초 IECEE-CB 시험인증기관 지정, 1991년 전자파장해 검정시험기관, 1995년 전기통신기자재 형식승인 시험기관 지정, 2006년 GSM·WCDMA 국제공인 시험기관 지정, 2008년 국내 최초 태양광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지정에 이어 올해에는 중국시험소(심천) 개소를 추진중이다. KTL은 태양전지 분야 업무와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육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후진국의 경우 안전인증 위주로, 중진국의 경우 품질인증을 강조하지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수명이나 고장확률 등 신뢰성분야를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외국바이어의 경우 평균고장수명인 MTBF에 대한 요구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중소기업의 경우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부분 인증을 획득하고 있습니다.”

고도화된 제품을 요구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게 함 본부장의 설명이다. MTBF(Average Mean Time Between Failures)는 장비의 정상 작동시간과 고장 발생시간사이의 평균시간을 말한다.

“KTL은 일주일마다 교육을 진행하면서 시험·인증분야에서의 인적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반세미나를 통해 기술적인 분야도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CB인증과 같이 외국인증 리포트의 경우 타기관에 비해 월등한 것이 KTL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CB인증제도(CB Scheme)는 IECEE(국제전기기기 상호 인증제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제인증제도로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기전자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IEC국제규격에 따라 시험하고 그 결과를 회원국들 간에 국제적으로 상호·인정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KTL에서 CB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국내에서 단 한번의 CB시험만으로 희망하는 개별국가의 복수 인증 취득이 가능하다.

“원자력의 경우 과거 외국에서 시험인증을 받게 될 경우 3~5억원의 인증시험 비용이 소요됐습니다. 제가 원자력분야 EQ(Environment Qualification, 안전인증)을 약 250여건을 담당했습니다. EQ의 경우도 국산시험이 가능해지면서 한전이나 한수원이 약 300억여원의 인증시험 비용을 절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함중걸 KTL 디지털산업본부장은 “안산에 있는 전자파 시험장비인 10m/s Chamber는 KTL에서 가장 자신있는 기술장비”라며 “조만간 태양전지 가속수명시험장비인 ‘3 SUN’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