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30여년 전의 영화였던 것 같다. 당시 수입된 영화는 공상영화였다. 그 영화 속에서 연인들이 사랑을 하는데 참 재미있는 4차원 섹스를 하고 있었다.

즉 그들은 우리들이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성인 남녀가 배를 맞대고 발기된 ‘물건’을 여성의 샘물이 솟는 ‘옹달샘’에 삽입하고 열심히 떡방아를 찧으며 사랑놀이를 하는 것과는 달리 오직 남녀가 마주 앉아 손바닥을 맞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모든 섹스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 때 남녀의 머리 위에서는 김이 무럭무럭 나 서로가 흥분하고 섹스를 열심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로 이것이 4차원의 섹스이고 사랑놀이이다. 한마디로, 상대의 손바닥이 모든 애무와 육체의 떡방아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도 이상한 섹스놀이가 성행하고 있다고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소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이 새로운 섹스패턴은, 남녀가 상대의 몸을 자극하지 않고 서로가 떨어져 있으면서 상대의 자극적인 ‘자위행위’를 보면서 자신도 자위행위를 통해 만족을 취하던가 아니면, 제3자의 섹스장면을 보면서 흥분이 되면 역시 서로가 자위행위로 사정을 하고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것이다. 결국 상대의 육체는 접촉을 하지 않으니까 임신을 할 염려도 없고 더럽지도 않아 좋다고 한다.

참으로 재미있는 세상이다. 섹스도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성인이 서로 사랑을 해 결혼을 하게 되면 ‘영육’이 일체가 되어야만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가 있고 또 섹스도 육체의 접촉을 통해 상대의 사랑을 감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 ‘성교’가 비록 서로에게 만족을 다 주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서로를 애무하고 ‘음부’의 접촉과 남성의 그 발기된 ‘물건’이 여인의 ‘옹달샘’ 깊숙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아늑함을 느끼고 강한 신뢰를 주는 것이다.

그런데 임신을 하기 싫어 또는 그것이 아니고 상대의 육체접촉이 꺼림직 해 도구나 손가락 등으로 자위행위로만 만족을 얻는다면 이는 분명 육체의 욕구만을 추구하는 것이지 마음과 마음의 접촉은 완전 무시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물론 자위행위는 자신에게 최고의 오르가슴을 맛보게 할 수가 있다. 그것은 너나없이 자신의 성감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자신의 가장 민감한 성감대를 상대에게 자세히 알려 이성으로 하여금 애무를 하게하고 열심히 떡방아도 찧게 한다면 아마도 더 큰 흥분과 오르가슴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영화 속 4차원의 ‘섹스’처럼 손바닥을 맞대고도 진정 흥분이 되고 오르가슴의 맛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이는 공상일 뿐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부부간의 사랑은 발가벗은 알몸의 육체를 통해 더 더욱 강해지는 것이고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오르가슴까지 가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이제 엉뚱한 변칙보다도 ‘정상위’를 더욱 추구하면서 애정감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 보는 것이 어떨까. 그것이 바로 진정한 부부관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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