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상황시 전력거래소와 발전소 실시간 공유
최신 IT기술 접목…유무선 복합 통신으로 전파

지난 9일 13시 43분. 전력거래소 전력수급 비상대책상황실과 중앙전력 관제 센터에는 긴장감이 고조된다. 점심시간 이후 가파른 수요의 증가로 예비력은 400만㎾ 밑으로 떨어지고 수급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것이다. 순간 상황실과 관제센터 중앙에 설치된 전광판에서는 ‘삑삑’ 경보음을 내며, 수급경보 ‘관심’이 발령됐다. ‘발전기 고장방지 활동 강화 요망’이라는 비상 문구가 반짝거리며 흘러간다. 동시에 전국의 주요 발전소 120여 곳에 설치된 전광판에서도 같은 문구가 일제히 나타난다. 또한 각 발전소 운전원들의 컴퓨터 화면에도 비상 상황을 알리는 문구가 경보음과 함께 팝업된다.

전력수급 비상이 발령되면 모든 전력인들은 동시에 비상상황을 인지하고 전력수급 비상에 대처하고 있다.

전력계통에 발생한 긴급한 상황을 전력거래소의 급전원은 물론 전국의 발전소 운전원들이 동시에 인지 가능하게 된 것은 전력거래소(이사장 남호기)에서 최근 구축 완료, 운영 중인 전력 계통 긴급상황 전파시스템 덕분이다.

전력계통 긴급 상황 전파시스템은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유무선 복합의 이중화된 통신방식으로 상황을 전파한다. 인터넷망을 이용한 상황 전파와 이동통신사의 무선 전송방식을 이용한 상황 전파 방식 두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전력거래소에 특화해 구축했다.

인터넷망을 통한 상황 전파는 기존 급전지시시스템(MX, Message Exchange)을 이용, 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이미 전국 발전소 제어실 운전원 자리에 설치돼 있는 급전지시시스템에 상황메시지가 팝업되고, 경보음과 함께 알려주는 방식이다. 급전지시시스템의 평상시 화면에는 현재 수요, 예비율 등 전력계통 운전현황을 보여줘서 발전소 운전원들이 전력계통의 변화를 항상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무선 전송방식은 전력거래소에서 발송한 SMS가 발전소에 설치된 LED 전광판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LED 전광판에는 CDMA 모듈이 탑재돼 있어 일반 휴대폰과 동일하게 메시지를 수신, 전광판에 경보음과 함께 표출하게 된다.

특히 LED 전광판 방식은 상황 발생 시 경보음과 함께 상황메시지가 흘러가도록 설계돼 있어 전광판이 설치된 장소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즉각 인지할 수 있는 장치로 기본 목적인 실시간 메시지 동시 공유는 물론 수급비상의 긴박한 상황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또한 LED 전광판을 설치, 운영 중인 발전소에서는 급전지시가 내려오기 이전에 전력계통의 어려운 수급상황을 미리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대비가 가능하고, 전력거래소는 이를 토대로 전력계통을 보다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는 각 발전소 현장과 전력거래소가 긴급상황에 유기적으로 협조해 대처해야 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선결요소는 실시간 상황에 대한 상호 공통된 인식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계통 긴급상황 전파시스템의 본격적인 운영으로 전력거래소와 발전소 간 신속한 정보 공유체계가 확립됨에 따라 대한민국 전력계통은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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