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민자발전시장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있는 민자발전회사를 꼽으라면 단연 한국종합에너지(주)를 꼽는다. 역사와 전통에 있어 그렇고, 경영합리화를 이뤄냈다는 점 또한 그렇다.
한국종합에너지는 민자발전사 중에서는 180만kW의 발전설비를 갖춰 최대의 설비용량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최첨단 환경설비를 겸비해 미래지향적인 발전소상을 구현했다.
한국종합에너지의 예를 들어 향후 민자발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신규로 참여하려는 민자발전사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봤다.

▲한국종합에너지는

한국종합에너지는 지난 69년 인천 율도에 한국 최초의 민간발전소와 동 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정유공장을 건설한 경인에너지가 그 전신이다.
지난 94년 경인에너지에서 한화에너지로 사명을 변경했고 곧 바로 발전소 증설을 시작해 2002년 1월 1일자로 총 180만kW의 발전설비를 갖추게 됐으며 올해로 발전사업을 영위한지 31주년을 맞이함으로써 국내 최대 민간발전소로서의 그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됐다.
한국종합에너지의 발전용량 180만kW는 국내 전체 총 발전설비용량의 약 3.2%를 점유하는 것이며 수도권 지역의 발전설비용량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원자력 발전소 2호기 규모에 해당한다.
국내 전력의 50% 이상은 수도권에서 소비하는데 비해 대부분의 발전소는 남쪽지역에 위치함으로써 대부분의 전력이 남쪽에서 송전되는데 이때 송전손실이 많이 발생하고 특히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하절기에는 수도권 지역의 계통 과부하로 인한 계통 불안정 및 전압 저하 방지를 위해서 인접지역의 발전소 가동이 필수적인 바 이러한 의미에서 인천에 위치한 한국종합에너지 발전소는 수도권 지역의 전력의 안정적 공급 및 계통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발전소이다.
또한 한국종합에너지는 지난 98년부터 발전소 연료를 액체 연료인 LSWR에서 청정 연료인 LNG로 전면 전환해 사용해 왔고 특히 대기오염물질 중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기 위한 저감시설로써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 선택적 촉매환원법) 설비를 도입 설치, 대기환경에 미치는 부하를 최대한 방지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한국종합에너지가 30여년 동안의 발전 역사를 이어 오는 동안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 계기는 2000년 7월 미국 EL PASO사와 맺은 전략적 제휴 및 외자유치를 통한 합작이었다. 한국종합에너지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분 50%를 미국의 EL PASO사에 매각, 1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미국 EL PASO사는 총자산이 46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종합에너지회사로서 파이프라인의 총 연장 및 처리량에 있어서 북미 최대의 천연가스파이프라인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고 천연가스 운송, 상업에너지 서비스, 발전 PROJECT 개발, 가스 및 원유 생산 등 에너지 Value Chain의 모든 부문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편 한국종합에너지는 향후의 에너지정책은 시장 원리를 통해 에너지 부문의 위험이 적절히 배분되고 경제활동에 대한 적절한 재산권이 보장되도록 유인을 유발해 에너지 생산 및 소비의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은 불가피한 선택이고 그 경쟁의 기반은 민영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전력 및 가스산업, 지역난방 구조개편의 추진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추세변화에 따라 한국종합에너지는 한전 및 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에 적극 참여해 민간 종합에너지회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구축할 계획으로 현재 180만kW인 발전용량을 2005년까지 700만∼1,400kW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가스산업구조개편에도 적극 참여해 도입·도매부문 1개 사를 인수, 가스산업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향후 LNG 개발 및 인수기지 건설분야까지 활발히 추진하는 등 발전과 가스사업부문의 영역확장을 통해 한국 최고의 민간 종합에너지회사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종합에너지는 홍기준 사장 및 임직원 모두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지역사회와 함께 할 때에 제 빛을 발한다는 신념 하에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여러 가지 사업과 행사를 펼쳐 나가고 있다.

▲인터뷰-한국종합에너지 한성덕 발전소장

△LNG 발전소 운영상의 어려움은.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정책으로 인해 한국종합에너지 발전소는 모두 100% LNG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동절기 때 LNG 공급물량이 부족해, 2달여 간을 대체연료로 운영한 적이 있는데, 올해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발전소 측 입장으로서는 연료의 안정적인 공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충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운영율은.

계속해서 전력소비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LNG 발전소의 경우 첨두부하발전설비인 관계로 그 여파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산업용전력의 급격한 증가율 둔화로 인해 LNG 발전소는 대부분 운영될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98년까지만 해도 전호기가 100% 가까이 운영됐지만, 지금은 20%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계라는 것이 꾸준히 돌아도 원래 수명을 채우기가 어려운데, 멈추는 사태가 계속해서 발생해 엄청난 데미지를 입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 경우 부품 교체 및 정비 횟수가 늘어나 추가비용을 들여야 해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마이너스입니다.

△인력운영 방식이 특이하다던데.

EL PASO와 합작 후 인력 운영 형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에 3개월에 걸쳐 제3의 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인원이 많다고 판단돼 20% 정도의 인원을 삭감하는 내부 구조조정이 지난해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한 부작용 같은 것은 없었고요. 그래서 그런지 한전이나 타 발전회사에서 인력운영 상황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인력의 다기능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발전하는 사람은 발전만 하고, 정비는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발전을 담당하는 사람이 웬만한 정비는 다 하는 미국의 발전소와 같이 변하려고 단계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 분야를 충분히 안 후에 다른 분야를 접목하는 것이어서 전문성에서 뒤떨어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합작 후 좋아진 점은.

EL PASO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입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전세계 발전운영 시스템을 현장에서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최근에는 정비/운전 분야 간부사원이 해외 우수발전소에 파견, 최첨단 운영시스템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는 곳 선진 기술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자금 및 회계 부분에서 매우 투명해졌음을 느낍니다. 다음달 초만 되도 지난달 실적이 나올 정도로 회계시스템이 발전했습니다.

△민자발전소의 역할 및 장점은.

현재 한전의 발전자회사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현 발전설비를 바탕으로 견딜 수는 있겠지만 차후에는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와 같은 상황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에 대해 민자발전이 나서서 보충하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민자발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점이라면 발전소 건설을 좀더 신속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군요. 한전 등에서는 행정적 절차로 인해 4∼5년을 족히 걸릴 일을, 우리는 1년이면 할 수 있거든요. 따라서 정부보상만 뒷받침된다면 민자발전회사에서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자발전소의 노사관계는.

어느 회사나 노사관계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한마디로 정답이 없는 것이죠. 모든 일을 순리대로 생각하고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것만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저는 항상 노조 관계자들에게 강조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재까지 노사관계에 있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이 조그마한 것에도 고마워할 줄 알고, 경영진에서는 미리 생각해서 직원들의 복지문제를 도와주거나 해결해 주고 있어 별 문제 없습니다.

△신규진출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민자발전 시장에 신규진출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바로 민원입니다. 특히 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부지선정에서부터 민원 및 관원과 부딪치게 됩니다. 한전의 경우에는 그동안 쌓아온 민원 해결 노하우와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관계 구축 등이 있어 좀 낫은 편이지만 민간 회사는 이에 비하면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
무엇보다 발전소 건설을 하더라도 근처 변전소까지 송전선로를 건설해야 하는데, 대부분 도심지를 통과하게 돼 있어 이에 따른 민원 해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민원을 최소화하면서 전력공급을 경제적이면서도 원활히 할 수 있는 부지를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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