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업체 50% 초과금지조항 위반/조합 집행부·비대위 대응 마련 분주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병설)의 대표적인 단체수의계약 품목인 수배전반이 물량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지난 4월부터 세 달 간 진행된 중기청 등의 합동감사 결과 전기조합의 수배전반 품목이 ‘배정금액 상위 20% 업체가 전체 배정금액 50%를 초과할 수 없다’는 조항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 14일 중기청은 이에 대해 소명할 것을 조합에 요청했다.

이에 따르면, 수배전반 상위업체 20%의 배정금액 점유율이 51.3%에 달해 1.3%가 초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조합은 수배전반의 단체수계 물량 탈락을 막기 위해 21일 긴급이사회와 대의원 및 수배전반 물량배정 상위업체가 참가한 간담회를 갖고, 이사장과 전무이사, 감사를 제외한 이사 전원이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내고, 김영종 대농산업전기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단체수의계약 특별대책위원회를 발족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조합 측은 1.3% 초과된 이유에 대해 “수요처에서 특별한 사양을 요구하거나, 추가 계약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로 소명자료를 중기청에 이미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명자료를 중기청에서 검토하고, 실사한 후 수배전반의 물량 탈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소명자료 작성에 최선을 다했다”며, 중기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했다.
전기조합정상화 비대위(위원장 양규현 한양전공 대표)도 수배전반 품목유지를 위해 ‘수배전반업체 자유토론회’를 29일 김포공항 스카이시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그 동안 집행부에서 업무를 어떻게 했기에 그 중요한 조항을 위반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고, “품목에서 제외되는 사태를 우리 스스로 막기 위해 모든 수배전반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유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합에 소명자료를 요청한 중기청의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합동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으로 인해 내려진 것이며, 지난 3월 비대위가 제출한 진정서에 대한 조치는 8월 특별관리조합 지정과 이사장 등의 물량배정 금지 조치로 모두 마무리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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