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업자, 한전결과 무시 신기술 이의제기/권사장은 "터무니없다"일축...귀추주목

일부 전기공사업체들이 이미 지정, 시행에 들어간 전력신기술에 대해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며 취소를 요구하는 등 정면 도전하는 사태가 발생,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충청북도 오창 과학산업단지에서 열린 전력신기술 10호로 지정된 대원전기(대표 권태원) '바이패스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는 무정전 배전공법 신기술' 현장적용과 관련한 품셈실사에서 일부 전기공사업체 관계자들은 해당 신기술이 실제 현장에서는 한전에서 시범 운영해서 얻은 결과처럼 공사비가 절감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전기공사협회 장철호 서울서부지회장 및 이명준 충북지회장을 비롯한 20여명의 공사업체 관계자들은 실사가 진행 중 현장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현실을 외면한 신기술은 그 자체에 있어 문제가 있다며 이를 한전에서 무정전 공법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실사 현장인 오창 과학산업단지 실습장과 실제 현장은 매우 다르다며, 실사현장 전주의 경우는 단지 전선만 연결돼 있어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고 작업도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지만 변압기 및 통신선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교통상황이 좋지 못한 현장에서는 실사하는 만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들은 작업 중 소음이 있는 전기공사 특장차 위 10여m에서 작업하는 활선전공들이 약 30여m에서 말하는 상황을 잘 듣지 못한 것을 보고 '환청을 들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안전성에도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들의 주장은 해당 신공법에 대한 한전에서 현장적용평가 및 일정기간 시범운영을 시행한 후 얻어낸 결과를 완전히 무시한 것.

한전은 대원전기 신기술에 대해 1년 6개월여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기존 무정전공법 대비 평균 24.8%의 공사비 절감과 시공품질 향상의 효과가 있고, 무정전 작업시 부하 전환이 불필요할 뿐 아니라 장비 생략으로 작업환경이 개선되며, 특히 도심지 등 장비진입이 곤란한 지역에서 적용효과가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일부 전기공사업체의 주장에 대해 대원전기 측에서도 터무니없는 주장이고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다며 일축했다.

특히 대원전기 측은 일부 전기공사업체에서 주장하듯 신기술을 복잡한 도심지에서 적용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도심지에서 더욱 신기술 적용이 빛이 난다고 강조했다.

대원전기 권태원 사장은 "기존 공법의 경우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심지역에서 전선 이선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By-Pass Cable차, 이동용 변압기 차, 공사용 개폐기 등 장비 동원이 불가피해 그만큼 작업여건이 더 어려워진다"고 말하고, "신기술을 적용하며 공사구간 By-Pass Cable 지상포설, 공사용 개폐기 및 이동용 변압기 차량이 설치 불필요하게 돼 오히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력신기술 지정 주관기관인 대한전기협회 이광섭 처장도 "전력신기술을 지정하기 전에 이의신청 기간을 1달여 가량 주고 있고, 한전에서 전문가들을 초청해 1년 넘게 현장적용 평가를 실시했는데, 그때에는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전기공사업체 모 사장은 "신기술 자체는 아주 좋지만, 품이 깍인다는데 업체들의 반발 원인이 있는 것"이라며 "신기술을 적용하되 품은 깍지 않았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대원전기 측은 전기공사업체들의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며, 공사비 절감 및 품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신공법 개발 의의를 공사업계에 국한해 판단하지 말고 국가 산업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대의적인 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일부 전기공사업체의 행동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전력산업발전과 전력분야의 국가 경쟁력 제고를 추구하는 전력신기술 제도의 근본 의의를 저버린 처사이며 명백한 도전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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