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日-대만과 연료처장 회의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남동발전(주)(사장 윤행순) 주최로 ‘2003 극동지역 연료처장 회의’가 열려 한국, 일본, 대만 3국의 연료구입 대책과 상호협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전원개발(EPDC), 대만전력(Taiwan Power), 남동발전 3국의 연료구매 담당처장 등이 참가해 ‘각 나라별 발전현황 및 향후 10년간(2003-2012) 발전소 건설계획’과 ‘석탄 구매현황 및 향후 석탄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특별주제로 ‘석탄 등 발전연료 재고 부족시 상호 협조방안’과 ‘수송선박 시황 전망 및 장기 대책’에 따라 향후 협약서를 체결해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81년 일본 EPDC가 극동지역 전력 3사(EPDC, 한전, 대만전력)간 유연탄 수입에 따른 상호 정보교환의 필요성을 제기해 시작된 극동지역 연료처장 회의는 82년 EPDC가 제1차 회의를 주관한 이후 매년 전력 3사간에 교대로 개최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일본 EPDC, 작년에는 대만전력에 의해 개최됐으며, 올해 한국에 이어 내년에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한국의 대표로 참가한 남동발전은 발전사 분리 이전부터 연료처장 회의의 주관사로서 한전에서 발전사가 분리된 이후에도 계속 참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극동지역 연료처장 회의에서 이뤄지는 3국의 정보교환과 협력으로 매년 중국, 인니, 호주탄 가격협상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가격협상시 공급사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또한 2001년 회의를 통해서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광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후 신규공급사를 확보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바 있다.

남동발전 연료팀 이용재 과장은 “현재 일본, 대만, 한국의 발전용 석탄 수요량이 전 세계 거래량인 약 4.5억톤의 40%를 차지하는 현실”이며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6,000만톤을 수입하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수입국으로 4,000만톤을 수입하며, 대만은 2,000만톤을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남동발전 관계자는 “지난 여름 중국 광산폭발 사고, 북미와 유럽에서 일어난 정전사태, 수송비 상승으로 인한 발전사들의 연료수급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이와 같은 협력체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면서 “아시아에서도 주요 수입국인 이들 3국이 해외 석탄시장의 동향 분석과 공급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것은 경제적, 안정적으로 연료를 확보하는데 있어 매우 유익하다는 인식에서 극동지역 연료처장회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기간 중 남동발전 윤행순 사장은 방한 실무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돼 운영중인 선박내 하역장비인 ‘하늘소’를 설명했으며 남동발전의 각 발전소를 둘러 본 일본 및 대만의 관계자들은 이 장비를 이용한 석탄하역업무 무인화 및 자동화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이를 발전원가 절감 및 업무효율 증대를 위해 자국 석탄 하역 현장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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