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처, 比.리비아.中과 잇단 계약MOU 성사

한전 배전처(처장직무대행 박광식)가 추진해 온 해외사업들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배전처는 필리핀 농어촌 전화(電化)사업 추진 협약과 리비아 배전설비관리개선 용역사업 계약 체결, 중국 하남성 배전자동화 추진 MOU 체결 등 굵직한 사업들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한전 배전분야 기술력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또한, 리비아·필리핀 사업 준비 T/F를 구성해 독자적인 사업시행 로드맵 작성과 추진절차, 예산편성 등의 업무를 전담조직 출범 전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전 배전처의 해외사업 본격화는 한전뿐 아니라 국내 전력기자재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기술력으로 설계되고 컨설팅 된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기자재에 우선 관심을 나타낼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배전처의 해외사업이 본격화되기까지 배전처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해외 파트너와 기절할 정도까지 억지로 술을 마시며 우의를 다져야 한 적도 많았고, 현장 배전설비 사진을 촬영하던 중 보안요원이 나타나 간첩(?)으로 몰릴 뻔한 일 등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결국 MOU 및 계약을 체결했을 때의 짜릿한 보람으로 이를 이겨냈다.

의욕적으로 출발한 배전처의 해외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담조직의 구성과 현지 근무자에 대한 처우관리 및 해외사업 전문가 양성 등을 통해 우수한 인력이 보다 많이 참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박광식 배전처장 직무대행을 만나 배전분야 해외사업의 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인터뷰>

박광식 한전 배전처장 직무대행

우리기술 우수성 떨쳐

전문부서 협력 큰 도움
TF팀 구성 공략 박차


▲ 배전처의 해외사업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추진 경위를 알고 싶습니다.

― 배전처는 2001년부터 배전손실, 고장감소, 배전자동화기술을 특화해 해외 전력사에 소개해 왔습니다. 작년 9월에는 필리핀 배전설비 관리방법 개선사업에 착수해 지난달에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작년 11월에는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전력자동화기기 전시회에 참여해 국산 배전자동화시스템을 소개해 중국내의 배전자동화사업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또 지난 1월에는 리비아 전력청 회장이 내방해 한전에 리비아 배전설비 관리개선 용역사업의 참여를 요청함으로써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 배전분야의 해외사업은 처음인 것 같은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한전의 배전분야는 4%대의 배전손실율과 10분대의 호당 정전시간, 전국의 배전자동화시스템 운전 등 높은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배전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큰 사건이라고 판단합니다.

특히 배전 해외사업은 배전처와 해외사업처가 상호 역할을 분담해 현지기술설명·사업제안서 작성·실무협의 등은 배전처가 전담하고, MOU 및 계약의 체결과 협상은 해외사업처에서 추진함으로써 전문부서간 공동협력으로 사업을 성사시켰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 ‘리비아·필리핀 사업준비 T/F’가 구성됐습니다. 상세한 내용을 알려주십시오.

― 배전처는 리비아 배전설비 관리개선 용역사업 시행과 필리핀 농어촌 전화사업의 참여가 공식화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리비아·필리핀 T/F를 구성해 사업 시행 로드맵의 작성, 추진절차, 예산편성 등의 업무를 전담조직이 확보되기 전까지 수행한 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 국내 중전기기산업에도 영향이 있을 걸로 보이는데 향후 전망을 밝힌다면.

― 금번 리비아와 필리핀, 중국지역의 배전사업 진출을 계기로 배전처는 그동안 검토중이던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전력회사와 배전설비 관리개선 및 배전자동화의 수출 상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배전분야의 우수한 기술을 수출해 한전의 이익 창출과 더불어 국가 중전기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해외사업의 본격 시행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길 기원합니다.

― 전력신문에서 이렇게 꾸준히 한전의 배전 해외진출에 관심을 가져 주신 점을 감사드리며, 향후에도 배전처의 해외사업에 많은 격려와 조언을 부탁합니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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