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것은 다름 아닌 인간입니다. 파괴되고 있는 것은 인간 자신입니다”

12억 가톨릭교도들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교황 프란치스코. 이른바 ‘세상 끝에서 찾아낸 바티칸의 해답’이라고 불리는 그에 대한 관심이 높다.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 2000년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이자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지금까지의 관례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인사이기에, 앞으로 바티칸을 이끌어갈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이 높을 수밖에 없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주교를 지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교황 프란치스코)과 아르헨티나의 랍비 아브라함 스코르카는 오랫동안 신앙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일상적인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왔다. 2010년 아르헨티나에서 출판된 이 책은 이 대화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하느님, 종교, 원리주의, 정치, 유대인 대학살 같은 민감하고 복잡한 주제뿐만 아니라 죄, 죽음, 노인과 여성, 이혼, 낙태, 동성애, 안락사, 빈곤, 돈 등 개인적인 삶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다. 서로 존경을 아끼지 않는 두 사람의 솔직하고 예의바른 대화는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종교 간의 생산적인 대화를 모색하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모범사례를 보여준다.

◆저자 소개 = 저자인 교황 ‘프란치스코(호르헤 베르고글리오)’는 시리아 출신 교황인 그레고리오 3세 이후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자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미주 출신,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 됐다. 공식 교황명인 ‘프란치스코’는 교황명으로서 이제까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이름으로 청빈·겸손·소박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겠다는 교황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 곁에서 사랑과 위로의 말을 전하는 ‘목자’로, 전 세계에 부드러운 혁명을 일으키는 ‘가톨릭의 어진 수장’으로 많은 이들의 벗이자 귀감이 되고 있다.

공저자인 ‘아브라함 스코르카’는 랍비이자 생물물리학자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틴아메리카랍비신학교(Seminario Rabínico Latinoaméricano) 학장으로 성경과 랍비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살라망카대학교(University of Salamanca) 히브리율법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교황과 함께 종교 간 소통을 위해 적극적인 교류를 해온 그에게 2012년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교는 랍비에게는 전례 없는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자료 : 반디앤루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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