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63빌딩 개최...총 39명 참석 성원미달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병설)이 23일 서울 63빌딩에서 개최한 ‘2003년도 제4차 임시총회’가 성원미달로 유회됐다.

이날 임총은 ‘대의원총회 구성 및 시행 폐지의 건’의 의안으로 15일 열린 이사회의 의결에 의해 소집된 것이었다.

전기조합은 제안사유를 “양규현 외 209인이 동일한 의안으로 임총 소집을 청구해 상정했으나, 시간과 장소가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있어 8차 이사회에서 이러한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임총을 개회하자는 제안과 의결로서 재상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회시간을 넘겨도 조합원들의 참석이 저조하자 이병설 이사장은 성원보고를 받고 성원미달로 임총 유회를 선포했다.

이날 임총에는 전체 조합원 717명 중 39명(본인 참석 29명, 대리인 참석 4명, 서면결의 6명)만이 참석했다.

이번 임총 유회는 전기조합비대위(위원장 양규현)가 18일 ‘임총 거부’를 결의했을 때부터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비대위는 “이사회에서 신임이사들이 비대위와 합의해 임총을 개최하겠다고 만장일치로 의결했으나, 이병설 이사장 독단으로 비대위와 상의 없이 개최를 통보한 것이므로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어찌됐든 법률적인 요건을 갖춘 임총이 유회돼, 현 상태로는 내년 2월 이사장 선거는 대의원제의 간접선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비대위가 중기청에 진정한 ‘이사장 해임 또는 중기청 감독 하의 임총 개최’의 조치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의원제를 둘러싼 전기조합의 내홍은 해를 넘기게 됐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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