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업계는 지속적인 내수부진과 건설경기 불황으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배전단가 전자입찰 첫 시행, 이라크 파견 오무전기 직원 피습 사망사건 발생 등 숨가뿐 한 해를 보냈다.
전기공사업계는 지난 97년 IMF발생 이후 정부의 강력한 건설경기 부양책에 따라 전반적으로 전체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각 업체들이 피부에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가웠다.

올해 첫 시행된 배전단가 전자입찰제도 시행은 한전은 물론 전기공사업계의 입찰문화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다.

한전 정보시스템과 자재처가 입찰업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최초로 실시한 이번 ‘2004년도 배전공사 단가계약 전자입찰’은 한전 배전공사 단가계약 입찰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

배전단가입찰은 지난 수년동안 기존 단가업체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업체들이 단가장비 보유 기준과 실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입찰에 관련된 뒷말이 무성했고 근거없는 소문이 끊이지 않기도 했다.

이번 ‘2004년도 배전공사 단가계약 전자입찰’은 기존 단가업체들이 대거 탈락하고 신규업체들이 새로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 4일 전자입찰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15만7000여 업체(중복 참여)가 참여해 전국 배전사업소 834개 단가계약 대한 전자입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전자입찰에서는 1개 업체당 평균 29개 공사 건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참여업체에게 보다 많은 응찰 기회를 제공했을 뿐아니라 수작업 처리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한번에 해결,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고 한전 및 전기공사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올해 고압 협력업체는 646개업체로 지난해 보다 17개업체가 늘었고 저압협력업체는 사업소 당 1개 업체씩 모두 188개 업체가 결정될것으로 예상된다.

올 계미년 한해를 마감하는 한 달을 남겨놓고 전기공사업계는 지난 11월 30일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남쪽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오무전기 직원 피습사망 사고로 큰 슬픔에 잠겼다.

오무전기 직원 피습사고는 전기공사에게 큰 교훈을 안겨 주었다.

오무전기는 원청자인 미국의 WGI와 정식 계약을 맺지 않고 테러위허이 높은 이라크 현지로 무조건 뛰어들다 커다란 피해를 보았다는 문제점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번 이라크 파견 오무전기 직원 사망사건은 앞으로 해외진출 전기공사업체들에게 큰 교훈을 안겨 주었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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