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교체때마다 인사방향도 변경/예견 가능하도록 전통 제도화해야

장영식 前 사장, 최수병 前 사장, 강동석 前 사장 등 한전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인사제도가 매번 바뀌었다. 3월 경 차기 한전 사장으로 등극할 인물의 인사 원칙은 무엇일까. 한전 직원들이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항 중의 하나다.

한전 직원들은 차기 한전 사장이 누가 될 것인가, 특히 차기 사장이 어떠한 잣대로 인사를 펼칠 것인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신규 업무, 특히 개혁 추진은 모두 미뤄진 상태다. 자칫 지금 추진했던 사항이 차기 사장의 정책과 맞지 않을 경우 받게될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CEO가 바뀔 때마다 인사정책이 바뀌다 보니 한전의 전통적 인사원칙이라는 것이 없어졌다. 이는 곧 직원들의 업무공백과 정책추진 일관성 결여로 표출된다.

이에 최근 한전은 물론 외각에서도 전통적인 인사제도를 정립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 도입된 사이버추천제 등이 부작용을 낳았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고조되고 있다.

한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개혁을 위해 시도된 사이버추천제의 경우, 예를 들어 한 지시에는 수개의 지점이 있는데, 전혀 업무를 같이 해보지 못한 A지점 직원이, B지점 직원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혀 모르는 사람이 승격 대상자를 평가하는 것이 가능토록 해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동석 前 사장의 경우 윤리경영 및 제도개혁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와 관련한 부서에서 대거 승격 인사가 단행 되는 등 인기위주의 편파 인사가 뒤따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전에서는 단순히 열심히 근무하면 승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장이 변경될 때마다 그 사장이 추진하는 정책방향과 맞는 업무를 담당해야만 승격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는 것.

따라서 한전 직원들은 차기 한전 사장이 누가 돼든 전통적인 인사 분위기를 잡아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한전직원 A모씨는 "차기 사장이 '열심히 일하면 승격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직원들에게 심어줄 수 있도록 전통적이면서도 원칙적인 인사제도 정립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만약 차기 사장이 이를 정립하지 못한다면 직원들은 또 고3생 들이 교육부 장관이 바뀌면 입시제도가 또 어떻게 바뀔 것인가 노심초사하는 것과 같이 바뀌는 인사제도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에 관심만 갖고 업무를 소홀히 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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