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방위 조사 결과 지난해 최하위/개혁 고강도 추진 윤리경영 박차

"하얀 도화지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윤리경영의 밑그림을 그릴 계획입니다"
한전의 한 고위관계자가 최근 부패방지위원회에서 발표한 청렴도 조사 결과를 접한 후 밝힌 각오다.

부방위가 지난달 19일 밝힌 2003년도 77개 공공기관의 주요 대민업무에 대한 청렴도 측정 결과, 한전은 10점 만점에 5.80점을 받아 유일하게 5점 대를 기록하는 등 최하위로 밀려났다. 4.47점을 기록, 검찰청(4.26), 건교부(4.27)에 이어 69위를 기록한 지난해 보다 오히려 후퇴했다.

그러나 지난해 6개 측정 공기업 중에서는 개선도가 가장 높아 개혁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친 점은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전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하위라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올 해 윤리경영 실현을 위해 더욱더 강력한 개혁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한전의 올해 추진방향은 구조적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면서 근본적인 청렴도 향상을 위해 인적시스템을 대폭 변경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한전이 밝히 올 해 추진 방향은 원천적이면서도 장기적인 것이다. 청렴도 개선을 위해서는 단기적 조치보다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해 집중 추진한 제도개선만 갖고는 부족하다고 판단, 올해에는 근본을 바꾸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원칙아래 인적 시스템을 전면 손질할 방침이다. 즉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올바른 제도 운영은 요원하다는 것.

따라서 한전은 인재와 관련한 청렴도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직원이 해당직무와 시스템적으로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교체하는 등 이번 기회에 인사 분야 쇄신책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해당 부서 직원이 전부 부적합하다고 판단된다면 모두 교체하겠다는 것이 한전의 각오다.

그 일례로 한전은 올 해 초 폐지한 서울자재관리처의 경우, 새로 신설된 품질검사소 직원을 기존 서울자재관리처 직원이 아닌 100% 새로운 인력으로 충원했다.

한편 이러한 전면적인 개선책을 추진하기 위해 한전은 본사 및 각 지사 및 지점의 핵심 주무과장들로 구성된 '청렴도 향상을 위한 T/F 팀'(이하 '청렴도 T/F팀')을 구성키로 했다. 기획관리처 기획전략팀과 감사실 부패방지팀이 공동으로 '청렴도 T/F팀'을 운영할 방침이다.

'청렴도 T/F팀'은 실질적인 청렴도 제고를 위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청렴도 T/F팀'은 부방위의 측정대상 업무 중 낮은 점수를 획득한 신규전기사용신청 및 지장배전 선로 이설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개선 노력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신규전기사용신청의 경우 일정전기공사비를 고객이 부담하도록 돼 있고, 지장배전 선로 이설의 경우에도 일정 사유 이외에는 이설비용을 요청자가 부담하도록 돼 있어, 이에 대해 불만을 갖는 고객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전은 비단 비용뿐만 아니라 절차 등과 관련해 고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Happy Call 서비스'를 향후 실시, 사전 및 사후에 고객에게 하나하나 설명을 통해 이해시키고, 또 불만사항 등을 청취해 그때그때 조치함으로서 불만사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규사용신청의 사용전검사를 전기안전공사에서 담당하고 있는 경우에도 한전에서 별도로 관련 고객에 대한 'Happy Call 서비스'를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