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후보에 이병설, 임한국씨 등록/11일 대의원총회 성사 여부는 불투명

2일 후보등록이 마감된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20대 이사장 후보로 이병설 현 이사장과 동광계전(주) 임한국 대표가 출마한 가운데 선거방식을 둘러싸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오는 11일 오전 63빌딩 체리홀에서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에 의해 이사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지만, 단체수계수호추진위원회(단수협)과 대의원협의회를 중심으로 직선제 수용과 전체총회 소집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대의원총회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찍이 출마가 예상됐던 이병설 현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후보자 등록절차를 마쳤고, 단수협 측의 임한국 대표는 2일 오후 등록했다.

임한국 대표는 “총회 장소 기습변경 등 편법적인 이사장 선출을 막기 위해 부득이 등록을 했으나, 직선제를 받아들이면 즉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예결산안을 심의할 3일 이사회는 단수협측과 이사장측의 격렬한 대치로 무산되고, 이병설 이사장은 4일 새벽 5층 이사장실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 서면결의 형식으로 간선제 선거방식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단수협(회장 김형균)은 대의원협의회와 ‘직선제 지지와 진정 취소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도출하고, 4일 조합회관 7층에서 300여명의 조합원사 대표와 임직원이 참여한 ‘단체수계수호결의대회’를 열어 11일 임원선거를 물리적으로 결사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원로급 대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대의원협의회가 직선제를 지지하고 11일 임원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대의원들에게서 받고 있어 11일 총회 소집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주장이 한치도 물러섬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극적인 중재나 화합이 없는 한 11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조합원사끼리의 물리적인 충돌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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