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효력정지 가처분 결정/3월중 총회 열어 선거 유력시

이사장 선거방식으로 큰 갈등을 빚어온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병설)의 제20대 이사장 선거가 결국 직선제로 결정됐다.

10일 오후 서울남부지방법원은 2002년 2월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병설)의 정기총회에서 대의원 선출 결의를 판결확정시까지 효력을 정지한다는 내용의 ‘대의원선출결의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대의원들에 의한 이사장 선거를 실시해서는 안된다고 판시했다.

이 가처분 신청은 단체수계수호추진협의회(회장 김형균, 이하 단수협) 멤버인 영호산업(주) 문종섭 대표, (주)이천엔지니어링 심상민 대표, 통일기전 김갑용 대표 등이 대의원에 의한 이사장 간선제를 막기 위해 신청한 것이다.

이 처분으로 인해 11일 63빌딩에서 개최예정인 정기대의원총회는 자연히 취소됐고, 조합은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선거공고를 해 2002년 이전의 방식(조합원 직선제)로 20대 이사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관상 선고공고 후 20일이 지나야 선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병설 이사장 임기 종료 후인 3월 중 신일웅 전무이사의 주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20대 이사장 선거에 누가 출마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병설 현 이사장과 양규현 비대위 회장의 맞대결이 점쳐지고 있으나, ‘단체수계 품목 유지를 위해 추대형식으로 조용히 치르자’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전기조합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이사장 선출방식이 결정됨에 따라 3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지정됐던 전기조합의 단체수계 품목들도 재지정 또는 품목유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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