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몸을 써서 맞서라

고층 건물이나 산 정상에 올라가 보면 안다.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은지. 자동차나 집 따위가 얼마나 덧

없는 것인지. 아는데도 우리는 매사 안달복달한다. 늘 남들과 비교하며, 남들처럼 살지 못할까봐 불안에 떤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상, 세상의 상식이나 남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기란 어렵다고 말한다. 다만 실체 없는 ‘세상의 잣대’ ‘평균값’에 연연하는 마음이 불안을 키운다고 지적한다.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나 집착을 줄이는 방법은 ‘나만의 잣대’를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집중하는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돈을 벌고, 승진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살아가며 성장해 가는 것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남의 시선과 상관없이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연한 태도를 뒤흔드는 건 쓸데없는 생각이다. ‘시험에 떨어지면 어쩌지?’ ‘부장님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큰 병에 걸리면 어쩌지?’ 알 수 없는 미래,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로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저자의 해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무상(無常), 즉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의 불안과 외로움조차 곧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면 쓸데없는 생각을 쉽게 흘려보낼 수 있다. 또 병이나 죽음, 자연재해처럼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시련을 앞서서 걱정하는 대신 받아들이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쓸데없는 생각을 없애는 또 다른 해법은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다. 몸을 바쁘게 움직이면 불안이나 외로움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생기지 않는다.

이밖에도 출퇴근길이나 사무실에서 오 분간 좌선하기, 걱정을 멈추는 나만의 관문 만들기, 몸가짐과 말씨 정돈하기 등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처방전은 모두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고방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무상의 진리와 더불어 인생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좀 더 열린 마음과 여유로운 자세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면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며 과정에 떨어진 수많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다. 불안과 외로움의 파도가 몰아쳐도 중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마스노 슌묘’는 1953년 가나가와 현 출생으로 겐코지(建功寺)의 주지스님이자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또한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특별교수로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선(禪) 사상과 일본의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한 ‘선의 정원’ 창작 활동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예술분야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예술선장 문부대신 신인상’을 정원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수상했으며 독일연방공화국 공로훈장인 공로십자훈장,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공로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뉴스위크> 일본판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주요 작품으로 도쿄 캐나다 대사관과 세룰리언타워 도큐호텔의 ‘일본 정원’ 등이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번잡한 도시 속에서 평화로운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저서로눈 <스님의 청소법>, <심플한 생활의 권유>, <있는 그대로>, <1일 몸가짐>,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등이 있다.

(자료 : 반디앤루니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