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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2004년 03월 27일 (토) 09:53:30 전력신문 webmaster@epnews.co.kr
“공장을 짓는데 7억원이면 되던 것이 10억으로 올랐어요”
“이 가격으로 납품하라는 건 죽으라는 소리에요”
기자가 요즈음 만나 본 전기공업계 사장들은 하나같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걱정하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전국을 들끓게 한 탄핵정국과 코앞으로 다가온 전기조합의 선거보다도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 바로 원자재 가격 안정이다.
정부 또한 문제의 시급함을 인지하고 빠른 현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 산자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이 달 들어 진정기미로 돌아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급상황도 상당부분 안정됐다고 한다.
기자는 산자부 발표를 보면서 일선 현장 기업인들의 목소리가 약간의 엄살이거나 원자재가격 안정세가 아직 현장까지 와 닿지 않아 일어나는 타이밍의 문제일 것이라고 안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 업종 단체가 때아닌 감사를 받고 있다는 것과 그 이유가 정부의 ‘원자재가격 안정 추세’라는 진단과는 다른 전망치를 내어놓았기 때문이라는 소식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단체가 감사를 받는다는 소식을 접한 여타 업종 단체들 또한 자신들의 분석치를 내놓기 두려워하고 정부의 진단에 맞춰 새롭게 전망을 하고 있다는 말에 이르러서는 ‘정보조작’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한 거대집단의 분석과 통계에 다른 작은 집단들이 눈치를 보고, 그 수치를 맞춰야 하는 사회라면 이건 가망이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IMF 당시 충분히 겪어왔다. 많은 수치가 경고등을 깜빡이는데도 “아무 문제없다”는 최고위층 인사의 말에 맞추기 위해 애써 무시하고, 긍정적인 신호만 받아들이다가 결국 경제주권을 넘겨주지 않았던가.
실수는 한 번이면 족하다. 정책결정자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 취사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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