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Innovation’…경영혁신 고삐 더 죈다

발전회사 경영실적 평가 2년 연속 1위 견인차 역할
창립 초기 특별위원회 구성 민간기업적 혁신 추진
전사 ISO9001 획득·아이디어 대상 등 효과 톡톡

한국서부발전(사장 이영철)은 2001년도에는 화력발전사에서, 2002년도에는 전체 발전회사 경영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 영예의 1위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서부발전이 이처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지속적인 경영혁신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경영혁신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생각이나 방법으로 기존업무를 다시 계획하고 실천하고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데 경영혁신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새로운 생산공정기술, 새로운 구조나 관리 시스템, 조직구성원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계획이나 프로그램을 의도적으로 실행함으로써 기업의 중요한 부분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한전이라는 공기업에서 분리돼, 수익성이 중시돼는 사기업적 성격이 강하게 가미된, 즉 성격 자체가 바뀐 발전회사로서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부발전의 경우 창립 후 바로 효율성 제고를 위해 경영개선, 사규정비, 교대근무특별위원회 등 경영혁신을 위한 3대 특별위원회 운영으로 민간기업적 경영혁신을 추진해 타 발전사의 눈길을 끌었으며, 경쟁시대를 리드하기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2002년도에는 발전소 무인화 운영으로 운전개념의 대혁신을 일으켜 경영혁신 사례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신뢰도 중심 정비 시행으로 예방정비 비용을 절감하고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등 핵심발전기술 고도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또한 2002년도는 선진적인 제도 및 기법을 도입, 수익성 증대에도 많은 성과를 얻은 한 해였다. 연료 조달 체계를 혁신, 153억원이라는 원가 저감 효과를 기록했으며, 발전소 주기기 계약 조건 개선으로 구매경제성을 제고하기도 했다. 특히 발전회사 최초로 유럽 금융시장에 데뷔, 유로본드 1억5000만달러를 조달해 국제 신용도를 입증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장 중심의 탄력적이고 유연한 조직구조로 재정비, 슬림화를 이루었으며, 선진적 통합경영정보시스템,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키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경영정보의 공유 및 경영참여 프로그램을 확대 투명경영, 열린 경영을 통한 직원 만족 달성이라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이러한 서부발전의 경영혁신 노력은 발전회사 경영혁신대회 대상, 한국능률협회 주최 2002 아이디어 경영대상 수상, ISO 9001 인증 획득 등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서부발전은 수익성 제고, 장기 경쟁역량 확보라는 2대 경영혁신 목표를 갖고, 효율적설비 운영, 연료·기자재의 경제적 구매, 선진 재무관리, 공급능력 적기확충, 혁신적 경영체제 강화, 조직활력 제고, 고객중심 경영체질 확립 등 7개 분야에 걸쳐 100대 실천 과제를 도출, 전사적으로 추진했다. 놀라운 것은 지난해 104개 과제중 103개 과제의 추진을 완료 99%라는 실적을 올렸으며, 과제 추진과정에서의 전직원의 참여도도 1379건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식’ 분야에서는 통합자료관리시스템을 구축, 정보활용도를 향상했으며, 정보관리지침의 제정을 통한 정보관리의 역할을 제고하는 등 지식경영 활성화로 지식공유 및 활용체계를 구축했다.
‘창의’분야에서는 제안 프로세스 혁신으로 창의적 조직문화를 형성했다. 서부발전이 최근 발간한 ‘2003년도 제안백서’에 따르면, 2003년도 총 제안건수는 1만5113건으로 2002년도 288건에 비해 무려 53배나 증가했다. 1인당 제안건수은 2002년도 0.18건에서 지난해 9.5건으로, 제안채택률은 14.6%에서 47.0%로 높아졌다. 지난 해 7월 제안의 범위를 타파하고 심사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인 신제안시스템 ‘Click & Suggest’ 도입 이후 제안을 통한 창의적인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채택, 무려 234억원에 달하는 비용절감효과를 얻기도 했으며 2년 연속 아이디어 경영대상을 수상키도 했다.
‘품질’분야에서는 15개 T/F를 구성해 12개 혁신과제를 추진, 전사 ISO 9001 인증을 획득하고, 국가품질경영 대통령상을 획득하는 등 큰 성과를 얻었다.
올해 서부발전의 경영혁신은 4단계로 접어들었다. 올해의 모토는 ‘3P-Innovation’추진을 통한 역량 강화이다.
여기서 ‘3P-Innovation’는 ‘People-Innovation : 역량 있는 직원, 모범시민, 윤리기업’, ‘Process-Innovation : 투명하고 효율적인 업무체계’, ‘Product-Innovation : 선진품질시스템에 의한 전력 생산’이다. 서부발전은 핵심역량 도출 및 분야별 역량강화 방안을 수립, 6월부터 전사 경영혁신 체계와 연계해 핵심역량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6시그마 경영을 구심점으로 혁신동력을 강화한다.
특히 서부발전은 올해 국내 일류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벤치마킹,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서부발전은 삼성전자, SKT, 포스코, KT 등을 선정, 조직, 예산, 정보, 인력, 자금, 계약, 연료, 발전운영, 설비 건설 등 전 분야에 걸친 경영혁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터뷰-서부발전 문영수 경영혁신팀장

“핵심부문 혁신 노력 강화할 터”


“한전에서 분사되면서 가장 먼저 요구된 것은 변화였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민간기업의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이에 창립 초기부터 경영개선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서부발전에서 경영혁신팀을 이끌고 있는 문영수 팀장은 이미 경영혁신 1,2,3 단계를 지나 올해 4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서부발전이 경영혁신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데는 직원들의 창의성 및 참여도를 단연 처음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경영혁신과 관련 논문 등을 공모하면 100여건 이상이 접수됩니다. 총 직원이 1600여명인 점, 그리고 논문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엄청난 참여 열기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제안 건수가 1만5000여건을 넘는 등 진일보했다는 판단입니다”
문 팀장은 이러한 참여열기는 바로 자연스럽게, 그리고 재미있게 경영혁신 주제에 대해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경영진의 노력이 컸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본사 및 사업소간 거리감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 아래 실시된 경영현안 설명회가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창사 이후 현재까지 변화 관리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한 것이 15회를 넘었고, 변화와 관련한 문화조성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버, 집합, 위탁 교육 등 자체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지속적인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이제는 변화에 대한 인식은 일반화됐다고 판단됩니다”
문 팀장은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품질대상, 경영혁신 대상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고, 모든 직원들도 이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3P-Innovation’추진은 그동안 경영혁신 활동 자체가 품질, 제안활동 등 여러 가지가 있어 혹 중복돼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이를 통합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 팀장은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계량화가 가능, 수준 척도를 쉽게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전사의 업무를 비슷한 잣대로 평가할 수 있어, 혁신 활동을 좀더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으며,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핵심부분의 혁신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문 팀장은 경영혁신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부분에서 이 점만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각 발전사가 선의의 경쟁이 돼야 하는데, 평가를 통해 순위가 가려지게 돼 각 발전사간 정보교환 등이 잘 이뤄지지 않는 등 바람직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단기간의 성과만을 이룩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 향후에는 좀더 장기적인 기업역량 증가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아울러 문 팀장은 경영혁신 등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발전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