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태양…‘클린 에너지’선도기업 부상

2011년까지 450MW 이상 규모 설비역량 건설 목표
발전사 중 최초 한경풍력 1단계 준공…시작에 불과
태양광·연료전지·DME 등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석유도, 가스도, 석탄도 없다.
매번 유가 상승시 국내에서는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유가가 정상화되면 곧 수그러든다. 이에 대해 비판을 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지하자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세계 유전 개발 참여, 국내 대륙붕 개발 활성화 등 일부 특정 사안을 제외하고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수 없는 형편을 이해해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과연 대책은 무엇일까. 어렵지만 답은 간단하다. 지하자원이 없이도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에너지원을 개발하면 된다. 즉 신·재생에너지가 어떻게 보면 지속가능한 개발원이란 것이다. 특히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택된 기후변화협약인 교토 의정서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석탄을 주원료로 하는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2006년 1차 에너지의 3%, 2011년 5%로 설정했으며, 총 전력생산 중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6년 2.4%, 2011년 7%로 설정하는 등 발전회사들도 정부의 시책에 적극 부응해야 할 단계다.
각 발전사 별로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앞서 있는 발전사는 한국남부발전이라고 누구나 입을 모은다. 남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장기적이면서도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 추진 중에 있다. 남부발전은 국내외 환경규제 및 발전의무할당제 도입 등에 미리미리 대비하기 위해 발전사 최초로 한경풍력을 건설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남부발전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정책에 대해 알아봤다.
▲총 설비용량의 10% 목표
남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확대를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자원조사 등 타당성 조사를 시행, 2011년까지 총 450MW 이상 규모의 설비역량 건설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풍력을 비롯, 태양광, 연료전지 등 유망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적극 추진, 향후 총 설비용량의 10% 비율(약 800MW 규모)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남부발전은 세계풍력협회 등 국내외 관련기관, 학계, 연구소 등 전문가 그룹과 정보교류 등 기술개발 초기부터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남부발전은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배출 세계 10위 국가이자 OECD 회원국인 점을 감안 할 때 온실가스 감축의무 부담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 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LFG(매립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풍력발전
지난 3일 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바닷가에서는 한국 에너지사에 하나의 큰 획이 그어졌다.
남부발전이 제주도의 매서운 바람과 맞서 싸우며 건설한 웅장한 풍력발전의 프로펠러가 강한 바람을 맞고 회전을 시작한 것이다. 발전회사로서는 최초.
총 20MW용량의 대규모 풍력단지로 계획된 한경풍력은 지난해 6월에 착공, 8개월만에 제1단계 6MW(1.5MW급 4개 호기)를 준공하게 됐다. 제2단계 14MW(2MW급 7개호기)는 내년 2월에 착공, 2006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에 준공된 한경풍력 1단계 사업은 국내 최초로 전력회사가 건설한 풍력발전소로서 최근 지구환경 보존에 대한 국내외적 규제 강화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준공돼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외에도 남부발전은 강원도 영월·태백에서, 제주도 성산에서 풍력발전 건설을 추진중에 있다. 2007년 6월 준공예정인 성산풍력의 경우 20MW 규모로, 현재 주민설명회를 마친 상태다. 각각 200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태백풍력(20MW)은 MOU를 체결했으며, 영월풍력(20MW)도 2009년 5월 준공예정이다. 이외에도 남부발전은 Wind Map을 이용, 전국을 돌며 풍력 발전을 건설할 수 있는 입지를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이처럼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풍력발전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바로 경제성 때문. 풍력발전의 경우 우선 기술적 성숙도가 높고, 기존의 발전 전원과 경쟁을 해도 무방할 정도의 발전단가를 가지고 있어 현실적인 경제성이 있다는 것이 남부발전의 설명이다.
특히 풍력발전 건설의 경우 향후 국내외 환경규제 강화 및 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발판이 될 뿐 아니라 국내에서 청정에너지 개발, 보급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광·연료전지 등
태양광 발전과 관련 남부발전은 풍력단지가 조성된 한경풍력단지내에 200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100kW급 발전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연료전지의 경우에는 국내 개발 및 실증 시험 등의 동향 및 자료 수집을 실시, 2008년경 도입할 예정에 있다.
천연가스를 화학적으로 변환, 일산화탄소와 수소를 추출해 제조하는 DME(dimethyle Ether) 도입도 2008년 경 실용화할 방침이다.


인터뷰-남부발전 김은동 기술지원처장

활성화 위한 유인책 필요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관련, 국내에서 남부발전이 앞서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실제 우리도 매우 늦은 편입니다. 좀더 서둘러야 합니다”
남부발전 김은동 기술지원처장은 지금부터라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범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기후변화협약과 관련,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90년대 수준의 5.2%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석탄을 주요 발전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발전회사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곧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부발전은 발전사 중 유일하게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전담하는 부서인 기술지원처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론티어 정신으로 앞서가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며, 타 발전사의 경우에도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발전회사의 경우 발전소 운용능력 및 건설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쉽게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쉽게 대응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처장은 현재 뒤쳐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제안도 잊지 않았다.
“현재 풍력발전단지를 짓는다 해도 인근 변전소까지 전력을 운송할 송전 건설 비용이 포함되지 않아 쉽게 단지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됩니다. 민간 사업자들은 이윤이 남지 않으면 사업을 개시하지 않습니다. 즉 이들에게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도록 유인책을 줘야 합니다”
따라서 김 처장은 정부에서 송전 건설 비용을 부담해 주거나, 아니면, 발전 단가를 좀더 인상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풍력발전을 건설한다 해도 민원이 발생한다며, 환경을 위한 사업이니 만큼 주민들도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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