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방침 불구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

영흥화력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발전소로 건설
건설단가 국내 최저수준 100만원/kW 이하시현
과감한 투자·창의력·열정·기술력 있어 가능

한국남동발전은 발전회사 중 제일 먼저 매각방침이 결정됐다. 그래서 외부에서는 언제 팔릴지 모르는 회사에서 대규모 건설 투자나, 기술 개발 등이 이뤄지겠나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남동발전의 경우 서해 옹진군 영흥도에 영흥화력 1,2호기를 2조3000억원을 투입해 올 4월과 7월에, 그리고 3,4호기에는 1조4000억원을 투입해 2009년에 준공할 예정이며, 또한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을 위해 작년 9월에 착공한 예천양수는 7000억원을 투입, 2010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기술 혁신 부분이 결집된 곳은 바로 영흥화력 1,2호기 건설 사업이다. 이와 관련 남동발전은 발전회사의 경쟁체제 진입에 따라 2조원 이상의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건설비용의 절감과 발전소 열효율을 향상시켜 발전원가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당초계획을 수정해 ‘저비용 고효율 건설’을 목표로 매진했다.
이는 기술 개발 및 혁신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우선 남동발전은 건설원가를 절감하고 설비 신뢰성 제고를 위해 한전기술 및 회사 자체 실무인력으로 구성된 ‘설계심의위원회’를 운영, 기존 설계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 새로운 한국 표준형 800MW 석탄 발저소의 설계 기준을 재정립, 적용했다. 이를 통해 총 106건의 설계 및 설비개선을 추진, 934억원을 절감해 건설단가를 국내 최저수준인 kW 당 100만원 이하로 시현하는데 성공했다.
발전소 열효율 개선을 위해 남동발전은 증기 압력을 초임계압인 255kg/㎠, 증기 온도를 국내 최고인 기존 50만kW 발전소의 538℃에서 566℃(3,4호기 596℃)로 시공함으로써 열효율을 기존 발전소보다 3% 가량 높은 41.1%까지 높여 연료비를 연간 115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동급 용량의 일본 최첨단 발전소인 헤키난 발전소보다도 0.4%가 더 높은 수치로 최첨단 국내 발전소 건설을 선도하면서 관련 국내 산업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2001년 6월부터 6개월간 당초 설계안 809개 분야를 공법개선, 신기술적용, 중복설계 배제 등의 차원에서 재검토해 집합형 연돌의 개선, 환경설계기준 강화, 설계탄 유황 함유량 기준 강화, 건물 규모 최적화 등 58개 분야에서 개선을 이뤄냄으로서 투자비 410억원을 절감했으며 준공 이후에도 매년 운영비 42억원을 절감하게 됐다.
또한 영흥화력은 시스템적 사업관리를 통한 저비용 고효율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건설공정종합관리시스템(TPCS)’을 도입해 공정, 공사비, 자료, 자재관리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 이를 사업관리에 적용함으로서 1호기의 경우 3개월, 2호기의 경우 5개월의 공기단축은 물론 건설 비용 4,90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뿐만 아니라 자연과 함께 하는 환경친화형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선진 해외발전소 환경설비 운영사례 등을 조사,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설비 기술을 개발, 적용했다. 환경설비 투자에만 총 4500억원이 투자됐다. 이에 석탄화력도 청정연료인 액체연료(LNG) 수준으로 대기오염물질이 배출(황산화물 22.5ppn, 질소산화물 15ppm, 먼지 5mg/㎥ 이하)되도록 기술혁신을 시도해 영흥화력 1,2호기 뿐만 아니라 3,4호기도 LNG 사용에서 석탄화력 발전소로 건설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저가의 고체연료 사용으로 막대한 외화 지출을 감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절반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오염물질 배출량을 원격감시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측정해 인천시 환경감시센터로 보내 투명한 환경관리를 실현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완전 밀폐형 콘베이어 벨트 방식을 채택해 석탄 이송중 분탄이 날리는 것을 방지했으며, 석탄 하역후 남는 잔탄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인공지능 잔탄처리장치를 자체 개발, 운영함으로서 인력운영의 효율성 증진과 경지 절감의 효과를 가져왔다.
이와 함께 석탄회 등 발전부산물을 전량 재활용하기 위해 지금까지 보일러 저회는 해수를 사용, 펌프를 통해 회사장에 배출함으로써 재활용이 불가능했으나 해수대신 재활용 폐수를 사용하고 입자별로 분류해 콘베이어로 이송토록 역신함으로써 비회(Fly Ash) 이외에 저회(Bottom Ash)도 전량 재활용이 가능토록 했다.
특히 영흥화력 1,2호기에는 고농도로 슬러리상태(회 70%+물 30%)로 처리하는 신기술을 과감히 적용, 회사장을 당초설계 90만평에서 43만평으로 축소시켜 투자비 187억원, 연간 운영비 17억여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또한 운전유지·편의성 제고를 위해 발전소 중앙제어실에서 1 man 제어가 가능토록 전 Local 시스템 자동화 및 향후 6개호기를 단일 중앙제어실로 통합, 개선함으로써 운전인력의 최소화를 도모했으며, 국내 최초로 건설중 운전원이 사전 모의운전 및 성능시험을 실시, 설비신뢰도를 검증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터를 도입함으로써 품질확보에도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기술혁신을 통해 영흥화력 1,2호기는 건설조건이 유사한 선행호기에 비해 건설단가 및 연료비가 60% 수준으로 발전개시 이후부터는 연간 500억원 이상의 순이득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동발전은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최우수 발전소의 건설’이 가능했던 것은 전직원의 창의력과 헌신적인 열정, 그리고 우수한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례로 영흥화력 직원이 제안한 건설관련 아이디어 제안이 총 365건으로 직원 1인당 2건 이상에 해당하며 이는 직원들이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남동발전은 영흥화력 1,2호기 종합시운전을 통해 축적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후속기인 3,4호기에 적용해 세계최고의 발전소를 향한 힘찬 도약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뷰-남동발전 김형윤 건설기술팀장

“영흥화력으로 해외발전시장 노크”

“회사 방침이 바로 인간존중, 자연애호, 사회공헌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필수적입니다”
남동발전 김형윤 건설기술팀장은 민영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기술개발을 추진하는데는, 결국 ‘인간’을 생각해야 한다는 사고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김 팀장은 대기오염 배출을 최소화함으로서 자연을 살리고, 가장 저렴한 전력을 생산함으로서 국민들이 좀더 편안하게 전기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바로 남동발전의 존재 이유인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환경설비를 개선하고, 좀더 값싼 전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기술 혁신이 뒷받침 되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은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기술투자를 꺼려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게을리 한다면 궁극적으로는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김 팀장의 설명은 곧 ‘위기일수록 투자하라’라는 명제와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김 팀장은 이러한 기술개발이 오히려 민영화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며, 해외 진출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남동발전이 기술개발에 적극 매진하면서, 800MW 한국형 표준형 발전소 완성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이를 바탕으로 해외 발전소 건설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술개발은 바로 ‘돈’이라는 점 강조했다. 김 팀장은 남동발전의 경우 연간 매출액 1조5000억원 중 65%가 연료비용으로 나가는데, 기술 개발을 통해 효율을 1%만 올려도 100억원 이상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남동발전의 자랑인 영흥화력 1,2호기 발전소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응집돼 있는 발전소로 탄생할 수 있었던 데는 직원들이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고자 하는 의지가 모아졌기 때문이라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그리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영흥화력 3,4호기도 실질적인 세계 최고의 발전소로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