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성장세 급감…기존목표 70만대 미달성 예상

중국의 전기차 성장세가 9월들어 급감했으며 10월 추산치도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의 전기차 업계 및 정부에서는 올해 판매 목표 70만대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튬 전지 수요도 기존 예상 40GWh에 못 미치는 30GWh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20년 누적 500만대 보급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와 대응책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중국의 신에너지 차량 생산은 4만3000대, 판매는 4만4000대로 지난해 9월 대비 25.7%, 43,8% 증가했다. 지난해보다는 증가한 수치이지만 증가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올해 1~9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누적 생산 30만2000대, 누적 판매 28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0%, 100.6% 증가했으며 월별로 비교해도 100%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7월 들어 전년 대비 성장세가 100% 이하로 내려오더니 9월 들어 생산량은 25.7%, 판매량은 43.8%로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 차 보급량은 생산 37만대, 판매 34만대로 2014년 대비 4배의 성장을 이뤘으며 누적 5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올해에도 2배 성장을 목표로 70만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었다. 3분기의 성장율 감소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더군다나 보조금 수혜를 위한 보급량이 급증하는 4분기에 앞서 성장율이 떨어져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신에너지차 70만대생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 감소의 원인으로는 성능이 좋은 전기차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최다 판매된 전기 승용차 10개 모델 중 5개 모델은 Zhidou, Kandi, QQ 등 소형 전기 승용차였다. 또한 중국의 전기 승용차는 리튬 인산철 계열의 전지를 적용하기에 차량 무게는 무겁고 주행거리는 길지 않았다.

삼원계 리튬 전지를 적용한 주행거리가 긴 중형 차량은 내년에 많은 모델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매 예정자의 전기 자동차 구매 시기가 늦추어 지는 것으로 보여진다.아울러 보조금의 부정 수령 적발, 모범 기업 발표 등으로 전기차 및 전지 생산이 위축된 것도 원인 중 하나라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보조금 수령을 특히 보조금 비중이 큰 전기 버스가 다량 생산됐다. 하지만 보조금을 부정 수령한 업체들이 적발되면서 보조금 환급, 벌금 과징, 생산 금지 등의 제재를 받았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평가 기준을 통과한 모범 기업 명단을 발표하며 업계 제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생산 활동도 보급량 위주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 위주로 전환된 것으로 보여진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올해 중국의 신에너지 차 보급량은 50만대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2020년 신 에너지 차 누적 보급 500만대 목표 달성을 위해서 중국 업계에서 대응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를 들어 현재 신에너지 차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거나 지금은 전기차의 수량 집계에 포함되지 않지만 매년 4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저속 전기차의 성능을 높여 신에너지 차량 집계에 포함시키는 방법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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