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첫 감소…GDP당 배출량 484톤
원자력·집단에너지 발전 늘고 석탄화력 비중감소 원인

2014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약 590만톤 감소한 6억9060만톤으로 나타나 1998년 외환위기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센터장 김용건)는 지난달 24일 센터 대회의실(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2016년 제2차 국가 온실가스 통계 관리위원회(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 제2차장)를 열고 2014년도 국가 온실가스 통계를 확정했다.

확정된 2014년도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약 590만톤 감소한 6억9060만톤CO2eq.(이산화탄소 환산기준)으로 나타나 1998년 외환위기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감소했다.

2014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주요 요인은 2012년 고장으로 발전량이 감소했던 원전발전량이 회복됨에 따라 화력발전량이 전년대비 6.9% 감소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온실가스 감축제도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GDP 증가율 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2014년에는 GDP가 3.3% 증가한 반면 배출량은 0.8% 감소했다.
2014년 GDP당 배출량은 전년대비 4.1% 감소한 484톤/10억원으로 1990년 699톤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농업분야와 폐기물 분야 배출량이 각각 약 60만톤, 약 50만톤 감소했으며 산업공정 분야는 철강제품 생산 증가로 약 260만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배출량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 기여도가 높은 석탄화력발전 비중의 감소, 가축 사육두수 및 폐기물 소각량의 감소,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 시행에 따른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올해 여름과 같이 폭염이 발생하는 기후요인, 저유가에 따른 에너지소비 영향, 석탄화력 발전량 증가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다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배출량 감소 추세가 유지될지는 지속적으로 더 살펴봐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현황 및 증감요인 분석 = 2014년 배출량 감소의 주요 이유는 에너지 분야의 ‘공공 전기·열 생산’ 부문 배출량이 약 1400만톤(-5.6%) 가량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발전 부문 배출량이 감소한 이유는 원자력 및 집단에너지 발전이 증가하고 화력 발전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원자력 발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발전원이며 2013년에 가동 정지된 원전(신고리 1,2호기 등)이 2014년에 재가동되면서 발전량이 2013년 대비 12.7% 증가(1만7623GWh↑)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을 유발했다.
집단에너지 발전은 석탄화력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발전원이며 2014년 중 공급지역이 확대돼 발전량이 37.8% 증가(9,231GWh↑)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간접적으로 이바지했다.

반면 화력 발전은 원자력 및 집단에너지 증가로 인해 2013년 대비 6.9% 감소(△2만3863GWh)했으며 특히 석유·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량은 2013년 대비 58% 감소해 온실가스 감축에 영향을 줬다.

2014년중 산업공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 양은 5460만톤이며 2013년 대비 260백만 톤(5%)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시멘트 클링커 및 석회 생산에 따른 배출량은 2770만톤(30만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가스(SF6, CF4) 소비에 따른 배출량은 970만톤(90만톤↑), 냉매(HFC-152a 등) 사용에 따른 배출량은 810만톤(40만톤↑), 석회석 소비에 따른 배출량은 530만톤(80만 톤↑) 등으로 산정했다.

◆ 분야별 온실가스 배출량(안) = 에너지, 농업, 폐기물 분야 배출량 및 LULUCF(Land Use, Land Use Change and Forest) 흡수량은 각각 전년대비 1.2%, 2.7%, 3.3%, 0.7% 감소했으며, 산업공정 분야는 5% 증가했다. 분야별 배출량 비중은 에너지 분야 86.8%, 산업공정 분야 7.9%, 농업 3.1%, 폐기물 2.2%로 전년대비 에너지 분야 배출비중은 0.3%p 감소한 반면 산업공정 분야 배출비중은 0.4%p 증가했다.

에너지 분야 배출량은 전년대비 1.2% 감소했으며 주요 감소 부문은 공공 전기 및 열생산(△1400만톤, -5.6%), 기타제조업(△240만톤, -5.4%), 기타·가정(△230만톤, -7%), 기타·농림어업(△150만톤, -23%) 등이다.
전년대비 배출량이 증가한 주요 부문은 철강(1500만톤, 16%), 도로수송(60만톤, 0.7%), 화학(30만톤, 0.8%), 민간항공(10만톤, 7.9%) 등이다.

농업 분야 배출량은 전년대비 2.7% 감소했으며 감소 부문은 가축분뇨처리(△20만8000톤, -4.3%), 장내발효(△17만톤, -3.9%), 농경지토양(△11만3000톤, -2%), 벼재배(10만1000톤, -1.5%) 등이다.

토지이용, 토지이용 변화 및 임업(LULUCF) 분야 흡수량은 전년대비 0.7% 감소했며, 주요 감소원인은 산림지 면적 감소에 따른 산림지 분야 흡수량이 24만2000톤(-0.5%)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지 부문은 연간 탄소 축적변화량 감소 등으로 배출량이 2만2000톤(0.5%) 증가했으며, 습지 부문은 비결빙일수 증가로 배출량 1만1000톤(4.1%) 늘었다.

폐기물 분야 배출량은 1540만톤으로 전년대비 50만톤 감소(-3.3%)했으며 감소원인은 소각 부문 배출량이 64만6000톤(-9.2%)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립 부문 배출량은 관리형 매립지 메탄회수량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배출량 15만1000톤 증가(2.1%)했다.

▲ <최근 5년간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 GDP당 배출량, 배출량 및 GDP 증감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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