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발전5사와 오염물질 저감 이행협약 체결
2030년까지 11조6천억 투자…오염물질 50% 감축
석탄발전 밀집 충남지역 전체 투자금액 56% 투입

▲ 김동섭 서부발전 기술본부장,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 주형환 산업부 장관, 장재원 남동발전 사장,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윤종근 남부발전 사장(왼쪽부터)이 석탄발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이행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발전5사가 2030년까지 친환경설비에 총 11조6000억원을 투입해 석탄화력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을 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주형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전력거래소와 ‘석탄발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이행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행협약은 지난 7월 발표된 ‘석탄발전 미세먼지 대책’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주형환 장관은 “이번 협약으로 지난 7월 발표한 석탄발전 미세먼지 대책의 구체적 투자계획과 일정이 확정된만큼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 투자집행이 필요하다”며 “향후 15년간 총 11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국내 전력산업의 저탄소·친환경화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행협약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노후 석탄발전(10기) 폐지, 기존 석탄발전(43기) 환경설비 전면교체, 건설중 석탄발전(20기) 환경설비 투자에 2030년까지 총 11조원 투자를 주요 골자로 한다.

이번 협약에서는 지난 7월 대책에서 폐지키로 결정한 노후 석탄 10기에 대한 구체적 폐지일정 수립하고 2025년까지 총 2032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폐지되는 노후 석탄화력은 서천화력1,2호기(400㎿) 2018년 9월, 삼천포화력1,2호기(1120㎿) 2020년 12월, 호남화력1,2호기(500㎿) 2021년 1월, 보령화력1,2호기(1000㎿) 2025년 12월 등이다.

영동화력 1호기는 2017년 6월, 2호기는 2020년 9월 폐지되며 바이오매스로 연료가 전환된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영동 1호기의 경우 2017년까지 816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매스 연료전환 공사를 진행중이며, 나머지 대상 설비들도 이번에 협약한 일정에 맞춰 설비를 폐지해 나갈 계획이다.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석탄발전소를 폐지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이 같은 결정은 저탄소·친환경 전원믹스 구축을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는 게 산업부측 설명이다.

또한 2030년까지 총 43기의 기존 석탄발전에 대해서는 터빈 교체 등 대대적 성능개선과 환경설비 투자에 총 9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발전기 친환경투자를 통한 오염물질 감축률은 전국 기준 2015년 17만4000톤에서 2019년 13만1000톤(25%↓), 2030년 4만8000톤으로 73%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충남의 경우 2015년 9만4000톤에서 2019년 6만8000톤(27%↓), 2030년 2만1000톤(78%↓)까지 줄게 될 전망이다.

1단계로 2018년까지 2179억원을 투자해 탈황·탈질설비 보강 등 비교적 짧은 시간내 시행 가능한 공사를 발전기별 예방정비기간 등을 활용해 조속히 시행한다. 2단계로 2030년까지 9조5000억원을 투입해 터빈 등 주기기 교체와 환경설비·통풍설비 전면교체 등을 통해(약1년 소요)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대폭 감축할 방침이다. 다만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다수의 발전기 동시정지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아울러 건설중 발전기 20기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1조7000억원을 들여 건설과정에서 발전설비에 대한 세계 최고수준의 친환경설비 투자를 실시한다. 환경설비 공사가 완료된 공정률 90% 이상 발전기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배출기준 대비 40% 추가감축을 시행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건설 중 발전기 20기가 모두 운영을 시작하더라도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총량은 2015년 대비 2030년에 전국 50%, 석탄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지역은 57% 감축될 전망이다.
전국 기준 미세먼지 34%, 황산화물 26.7%, 질소산화물 67.3% 감축하며 충남 기준으로 미세먼지 39%, 황산화물 28.1%, 질소산화물 75.5%를 감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탄발전소가 밀집된 충남지역에 대해 강화된 저감목표를 적용하고 내년부터 전체 투자금액의 56%(6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집중적인 설비확충을 실시해 석탄발전 오염물질 배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대책 이행을 위해 총 11조6000억원이 투자됨에 따라 충남지역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협약의 이행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나갈 예정이며 향후에도 저탄소·친환경 전원믹스 강화를 위한 관련 기술개발 및 연관 산업육성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 운영 중인 화력발전소 저감계획 = 단기적으로는 석탄화력 53기에 대해 2018년까지 2400억원을 투입,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 환경설비를 집중 보강함으로써 2015년 대비 약 25% 이상 감축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석탄화력 43기를 대상으로 2018년부터 3조9600억원을 투자해 고용량·고효율 환경설비를 교체해 나가기로 했다.
건설 중인 석탄화력 20기는 설계변경 등을 통해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 대비 50% 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모든 석탄발전소의 배출농도를 세계적인 수준인 SOx(15ppm), NOx(10ppm), 먼지(3㎎/S㎥) 이하로 감축키로 했다. 참고로 우리나라 석탄화력의 경우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등 오염물질을 전체 배출량(162만톤, 2013년 기준) 대비 약 11%(18만톤) 정도 배출하고 있다.

또한 전구물질로 알려진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로 전환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해 효과적인 저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서발전의 경우 기획재정부 중점협업과제로 비산먼지 예방, 경과개선, 지역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전소 회처리장 목초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11월 11일 과학기술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근본적·혁신적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과학기술기반 미세먼지 대응 전략’을 미래창조과학부·환경부·보건복지부 합동으로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이 전략에 따라 2017년부터 3년간 우선 423억원(정부안 기준)을 투자해 미세먼지 대응 기술개발을 추진할 범부처 단일사업단을 발족할 계획으로,특히 초미세먼지 2차 생성 메커니즘 규명 및 유해 성분 분석, 집진·저감 기술의 획기적 성능개선 등 위해성 해소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전 전력연구원이 보령·태안·당진 등 충남권 3개 석탄화력 6개 호기의 배출가스 및 주변 20㎞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분석한 결과 3개 발전소 굴뚝에서 배가스 중의 총먼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각각 4.63mg/S㎥, 1.38mg/S㎥, 0.80mg/S㎥로 향후 500㎿급 발전소를 기준으로 강화되는 허용기준인 10mg/S㎥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미세먼지 농도가 발전소와의 거리가 아니라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즉, 이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의 경우 측정지점 인근의 오염물질 배출특성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측정은 충남권 3개 발전소를 대상으로 사전조사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올 12월부터 추진할 정부과제를 통해 전국 발전소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배출 특성과 대기 중에서의 거동을 평가해 미세먼지 개선을 위한 발전분야의 대책 수립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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