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MW급 석탄화력·1400MW 원전 상업운전 이어져
2년간 1만MW 넘어…발전5사 포트폴리오 다시 짜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발전6사의 대용량 기저발전기가 속속 상업운전에 돌입하면서 기저 ‘빅뱅’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대책으로 인한 신규 석탄화력 건설이 어려워지고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정책 방향이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어지면서 올해 이후 몇년간은 기저발전 절벽현상도 예견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첫 1000㎿급 유연탄 화력인 동서발전의 당진화력 9호기가 7월 9일, 10호기가 9월30일 우여곡절 끝에 930㎿ 출력으로 임시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후, 서부발전의 태안화력 9호기(1050㎿)가 10월 13일에 상업운전을 개시했으며, 세계 최대 용량의 순환유동층보일러(CFBC)가 장착된 남부발전의 삼척그린파워 1호기(1022㎿)가 12월 16일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여기에다 12월 20일에는 1400㎿급 한수원의 신고리 3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로써 국내 가동 원전은 25기로 늘었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신고리3호기는 기존 100만㎾급 원전에 비해 안전성·경제성·편의성을 크게 높였으며 설계수명도 60년이다.

이로써 지난해에만 대용량 화력발전 3기와 원전 1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가면서 약 5304㎿의 발전용량이 늘었다.

2016년 12월말 기준 국내 발전설비 용량은 총 10만5865.6㎿로 이중 LNG복합이 3만2602.1㎿(30.7%)로 가장 높은 설비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유연탄 3만898.4㎿(29.1%), 원자력 2만3115.7㎿(21.8%), 수력을 포함한 신재생 9283.8㎿(8.7%), 양수 4700㎿(4.4%), 유류 4140.5㎿(3.9%), 무연탄 1125㎿(1%) 등의 비중을 보였다.

올해들어 1000㎿급 유연탄 화력 후속호기의 상업운전과 함께 신고리 4호기 등도 상업운전을 예고하고 있어 기저발전의 설비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먼저 1월에는 지난해 930㎿급으로 임시 상업운전에 들어갔던 당진화력 9호기가 1020㎿의 100% 출력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당진화력 10호기 또한 6월경 100% 출력으로 상업운전을 예고하고 있다. 태안화력 10호기도 4월경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국산 초초임계압(USC) 1000㎿급 발전기가 장착된 신보령화력은 지난해 12월 최초 계통병인으로 시운전운전에 돌입했던 신보령 1호기(1000㎿)가 6월말, 2호기가 12월말경에 상업운전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갔던 삼척그린파워는 2호기(1022㎿)가 6월말 상업운전될 예정이다.

원전의 경우 신고리4호기(1400㎿)도 올 상반기 운영허가를 취득하고 시운전 시험을 거쳐 올해 말에 종합준공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되는 기저 발전설비는 임시 상업운전분을 제외한 당진화력 9,10호기 180㎿, 태안화력 10호기 1050㎿, 신보령화력 1,2호기 2000㎿, 삼척그린파워 2호기 1022㎿, 신고리 4호기 1400㎿로 총 5652㎿에 달한다. 지난해 상업운전을 개시한 유연탄·원전의 설비 용량 5304㎿까지 포함하면 2년간 약 1만㎿가 넘게 된다.

이에 대해 발전회사 관계자는 “발전5사의 신규 유연탄화력의 건설이 올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신규 석탄화력은 민간분야만 남게된다”며 “충청도권 신규 화력도 송전제약 등이 하루빨리 해소돼야 충분한 전력을 송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수립될 전력수급기본계획상 수요전망을 확인해야겠지만 환경 및 국민안전에 대한 고려도 해야함에 따라 향후 몇 년간 석탄·원전 등 대용량 기저발전의 확충속도는 급격히 줄어들는 기저 절벽현상도 조심스레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통분야 전문가는 “2년간 상대적으로 값싼 기저전원이 대거 확충됨에 따라 향후 몇 년간 충분한 예비력과 함께 전력시장에서도 경제급전에 따라 기저전원의 강세가 전망된다”며 “발전회사 입장에서 신규 석탄화력 진출이 없을 경우 향후 장기적인 입장에서 각 발전사의 발전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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