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자 중기청 관보에 실려/29일 전이사장 감사패 전달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양규현)의 단체수의계약 물품 재지정이 드디어 확정됐다.

중소기업청은 23일 ‘2004-45호. 2004년도 단체수의계약 물품 재지정 공고’를 통해 4월 1일부터 소급해 전기조합의 단체수계 물품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 내용은 26일자 중기청 관보에 실릴 예정으로 20일 유창무 청장의 최종결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지정 시한인 지난달 31일을 하루 앞두고 임원 선거가 이뤄져 재지정 시한을 넘긴 전기조합은 이후에도 “3월 30일 임원선거가 무효”라는 민원과 “합의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도 단체수계를 지정한다면 중기청과 신임 조합 집행부가 유착된 것이므로 이를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협박성 민원까지 잇따라 접수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조합 집행부는 이러한 악재를 극복하고 재지정을 받기 위해 임원들의 각서를 중기청에 제출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양규현 이사장과 신일웅 전무이사는 단체수계 물품 재지정에 안도하면서도 “향후 더욱 공정하고 깨끗하게 하라는 경고로 받아들인다”며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또 조합의 한 관계자는 “이번엔 다행히 재지정이 됐지만, 앞으로 관계기관 합동 감사 등 넘어야할 산이 많이 있다”고 밝혀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한편 전기조합은 22일 첫 이사회를 열고 물량배정요령을 확정하고, 29일 이병설 전임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화합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양규현 이사장·신일웅 전무이사 일문일답.

▲물품 재지정을 축하한다. 소감을 밝힌다면.

―양규현 이사장(이하 양) : 중기청과 조합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신일웅 전무이사(이하 신) : 단체수의계약 운용을 더욱 잘 하라는 충고로 받아들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조합원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양 : 앞으로는 결코 비리나 부정이 없어야 하며, 혹시 서운한 점이 있더라도 밖으로 가져가기보다는 안으로 들어와 풀어가길 부탁한다.

―신 : 조합원들도 단체수계가 정부가 베풀어주는 수혜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제도에 걸맞게 조합이 구심점이 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또한 민원인들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생각해 자신의 불만을 조합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중기청 등 관계기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양 : 단체수계 제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는 중소기업을 위해서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 단체수계 덕분에 중소기업들은 고용실적을 확대할 수 있었고, 기술개발도 많이 이뤄졌다. 만약 제도를 없애더라도 유예기간을 두고 서서히 축소해 나가야 한다.

▲향후 조합 운영 방향을 간단히 밝힌다면.

―양 :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 강한 조합을 만들겠다. 화합 분위기도 조성됐고 잘 될 것으로 믿는다. 조합원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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