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동부건설-교직원공제회, 주주협약식 갖고 사업본격화

국내 최초로 수용가에 직접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구역전기사업자인 ‘부산정관에너지(주)’가 탄생했다.

출자자인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 동부건설 백호익 사장, 한국교직원공제회 이기우 이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부산정관집단에너지사업 주주협약 체결 서명식’을 갖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신설된 부산정관에너지(주) 대표이사는 현대건설에서 사업단장을 맡아 왔던 조용규 전무가 맡는다.

이번에 추진되는 부산정관 집단에너지사업은 정관신도시 개발지구에 발전용량 100MW, 열공급 200Gcal/h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 약 2만8000여세대, 8만3000여명에 대해 전기의 경우 한전의 전기요금 수준에서, 열의 경우 지역난방공사의 요금 수준에서 직접 공급하게 된다.

총 투자비용은 1572억원으로 현대건설 등 3사가 111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한다. 나머지 자금은 교직원공제회가 후순위 대출(311억원)과 전환사채(73억원)를 통해 일부 마련하고, 일종의 선 순위 대출인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1013억원도 조달 받을 계획이다.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은 이르면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며, 준공목표는 2006년 12월이다. 공사비는 총 1263억원 규모다.

<부산정관지구 집단에너지 사업 출범 의의>

향후 에너지정책 방향 제시할 것

지난 1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부산정관지구 집단에너지 사업 주주협약 체결식’은 민간사업자가 열은 물론 전기까지 직접 수용가에 공급하는 국내 최초의 구역전기사업자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였다.

그동안 한전에서 전기를 독점 공급해 왔던 국내 전력산업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과업을 위해 현대건설(사장 이지송), 동부건설(사장 백호익), 한국교직원공제회(이사장 이기우)가 힘을 합해, 부산정관에너지(주)를 탄생시켰다.

개별적으로는 현대건설의 경우 해외에서 인정받아온 발전소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국내에서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됐고, 동부건설은 시공업체로 발전소 건설 능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으며, 교직원공제회는 에너지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 장기 안정적 고수익 확보를 위한 SOC 민간 투자사업의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바로 향후 무궁한 발전이 예상되고 있는 구역전기사업의 선구자격 역할을 담당한다는데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송전선로 건설 없이 배전 선로를 통해 전기를 공급, 국토 훼손우려와 건설비용을 최소화했으며 최근 발전소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기업의 발전소를 건설,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송전선로에서의 전력손실을 없앰으로써 에너지 절약차원에서도 큰 의의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싸고,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전기와 열을 공급할 수 있고 가까운 곳에 있어 양질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으며, 고용창출효과까지 있어 향후 전력시장을 주도할 선두주자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은 향후 국내 에너지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는 데 의문이 없다. 이 점이 바로 관련업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초미의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이유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

현대건설은 이미 99년 12월 국내에서 최초로 집단에너지 사업자 허가를 취득했다. 그동안 사업 추진에 있어 어려움을 겪다 본격화 된 것은 바로 이지송 사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부터다.
이처럼 구역전기사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 사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부산 정관지구의 모든 수용가에게 한치의 불편 없이 양질의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시설을 건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동부건설 백호익 사장>

이번 부산 정관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의 시공사인 동부건설 백호익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향후 국내 구역전기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이번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강한 사명감을 내비쳤다.
특히 백 사장은 “입주하는 모든 입주자들에게 고품질, 고효율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직원공제회 이기우 이사장>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교직원공제회 이기우 이사장은 이번 사업 참여 의의를 매우 높이 샀다. 이 이사장은 “사업에 참여하는 기준은 다수의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업인가, 아닌가인데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된 데 대해 매우 보람있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으며, 향후 모델 케이스가 될 사업이라는데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이사장은 “이번 사업이 성공하려며 좋은 학교를 얼마나 많이 유치하는가가 관건”이라고 밝히는 등 교육전문가 출신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교직원공제회는?>

교직원 복지 기관인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이번 사업에 있어 51%의 지분을 보유, 최대 주주로 참여한다는데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001년 인천 철마산 터널 사업 참여를 필두로 대구-부산간 고속도로등 건설사업 부산 동부하수 종말 처리장등 환경 사업 서울시 신교통카드 사업 참여등 첨단 프로젝트등 주요 SOC 사업에 참여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민자사업 1호 사업인 신공항 하이웨이의 최대 지분을 인수, 1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이번 부산정관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은 그동안 도로와 교량, 터널등 건설사업과 환경사업에 주력해온 교직원공제회가 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첫 사례로서 향후 제2, 제3의 에너지사업부문에의 투자를 검토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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