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열어 윤리위 제소 결의/이병설 전임이사장은 배임혐의 형사고발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양규현)이 이사장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한 조합원들에 대해 전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전기조합은 20일 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2004년도 6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가처분신청에 대한 대응책을 의결했다.

이사회에서는 1호 의안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29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첫 심리에 대비토록 결정했다. 또 긴급 동의안으로 이번 가처분신청에 참여한 서정기 감사를 권고사직 시키기로 했다.

부가의안으로는 이병설 전임이사장에 대해 직권남용과 제반규정 위반 및 배임혐의로 형사고발하기로 했으며, 직무집행정지가처분 등 청구사건에 관련된 채권자 22명에 대해서는 조합원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감사에 대해 이사회에서 권고사직을 결정할 수 있는갗하는 절차상의 문제와 함께 ‘전임이사장을 형사고발까지 하는 것은 너무 강경 일변도로 나가게 돼 가뜩이나 조합이 어려운 시기에 적절치 못한 대응’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사회 의결에 참가한 한 이사는 “서 감사에 대한 권고사직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조합의 현직 감사로서 소를 제기한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사직을 권고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조합이 강경대응한 것이라기보다는 말도 되지 않는 가처분신청에 대해 조합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응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양규현 현 이사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과 그 신청에서 직무대행으로 선임을 요청한 이병설 전임 이사장에 대한 형사고발이 맞붙게 됨에 따라 전기조합의 갈등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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