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반발, 8∼9월 중 다시 개최

중소기업청이 단체수의계약 제도를 폐지하고, 중소기업간 경쟁제도로 대체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개최하려했던 ‘단체수의계약제도 개편 토론회’가 중소기업인들의 단상 점거 등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 4000여명의 중소기업인들은 공청회 장소인 서울교육문화회관에 집결해 경찰 배치 등을 강력하게 항의하며, 중기청의 공청회 강행을 저지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단상으로 입장하려던 이기우 중기청 기업성장지원국장 등 주최측들과 중소기업인 사이에 약간의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으나 더 이상의 불상사는 없었다.

중기청은 행사진행이 불가능해지자 각 조합 당 3명씩의 대표를 참석시켜 공청회를 준비하라는 ‘단체수의계약제도 수호 비상대책위원회’측의 요구를 수용, 이달 말 또는 9월 초 경에 공청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한편,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중소기업청간의 당정협의는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돼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해당 중소기업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정기간 폐지를 유예하는 등 보완책을 논의했지만, 이해당사자 자격으로 당정협의에 참석한 기협중앙회가 폐지 자체를 반대하며 강력히 반발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달 중순 다시 당정협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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