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 대비 50% 효율 개선/원천기술 보유자와 분쟁 가능성

LG전선(대표 구자열)은 지난달 27일 기존 장거리 및 메트로망용 단일모드 광섬유(SMF : Single Mode Fiber)를 대체할 수 있는 신제품(제품명 LWPF : Low Water Peak Fiber)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LG전선 광통신연구소에서 3년 간의 연구개발과 15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투입해 작년 말에 개발됐으며, 6개월 간의 추가연구를 통해 LG전선이 채택하고 있는 광섬유 제조공법인 MCVD(Modified Chemical Vapor D eposition)공법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MCVD 공법을 채택하고 있는 일부 기업에서 신제품 개발에 많은 연구를 해 왔으나, 아직 상용화한 기업은 없었다. 이번에 LG전선이 이 제품의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광통신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싱글모드 광섬유의 통신영역인 1280∼1620nm 중 섬유내 수분(OH기)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었던 1383nm 대의 영역을 통신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기존 제품보다 50% 이상 효율이 개선됐다.

또한 이 제품은 채널 수에 있어서도 싱글모드 광섬유보다 30% 이상 증가했고, 광전 송시스템인 CWDM(저밀도파장분할방식 Coar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구축이 가능해 시스템 설치비용에서도 기존 제품의 60%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LG전선은 이 제품의 상용화 성공으로 국내 19건, 해외 9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지난 3월 미국의 OFS(Optical Fiber System/舊루슨트 테크놀로지)사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광섬유 기술과 관련된 제반 특허를 포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이로써 LG전선은 국내외 CWDM시장에서 자사의 LWPF를 판매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 받은 셈인데 현재 국내시장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오는 2005년부터 이 제품이 싱글모드를 본격적으로 대체될 경우 원천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OFS사가 특허사용에 관한 분쟁을 신청할 소지가 있어 주목된다.

한편 LWPF제품의 경우 해외에서는 VAD/OVD 공법으로 OFS사와 코닝(Corning)이 개발 에 성공하여 양산 중에 있으며, 올해 싱글모드 시장의 30% 이상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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