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80% 방폐물 발생량 감소/처분장 안전성도 대폭 향상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유리화(琉璃化)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유리화 상용 설비의 가동이 시작될 2007년부터 방사성폐기물 발생량이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화란 용융상태의 유리 위에 방사성폐기물을 넣어 방사성 원소나 유해 중금속을 유리구조내에 가두는 것으로, 이렇게 갇힌 유해 물질은 극한 조건 하에서도 환경으로 유출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유리화 기술이 상용화 되면 원전에서 발생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발생량이 현재 호기당 연간 150 드럼 (1드럼은 200리터)에서 35드럼으로 약 80%가 감소된다.

이와 함께 유리고화체는 기존 폐기물드럼보다 안전성이 대폭 향상되기 때문에 처분장의 안전성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개발된 유리화 기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그 우수성을 인정, 기술협력프로그램(Technical Cooperation Program) 과제로 선정되면서 약 40만불의 연구비가 지원되며 이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상용화를 위한 기술지원을 하게 된다.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에 설치될 유리화 상용설비의 운전 효율과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들이 추가로 개발되는 것이다.

또한 기술의 우수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미국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유리화 기술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유리화 기술은 원자력 발전의 안정적 추진과 방사성폐기물 관리의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켜 방사성 폐기물 처리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기술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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