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150만톤 규모 파이넥스 상용화설비 착공
100년 역사 용광로 공법 대체…일대변혁 예고

투자비, 제조원가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신제철 기술이 첫 선을 보이며 전 세계 철강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가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혁신 제철 신기술 개발에 성공, 상용화 설비를 착공함으로써 세계 철강사의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는 것.

포스코는 17일 이구택 회장 등 포스코와 관련사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제철소 내 3투기장에서 연산 150만 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 착공식을 가졌다.

총투자비 1조3000여 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이날 착공해 2006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이 설비가 준공되면 14세기에 개발된 이래 지난 100년간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아 왔던 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신제철기술이 상용화되는 것으로, 세계 철강기술사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전에 가공하지 않고 직접 사용하여 쇳물을 제조하는 차세대 혁신 제철기술 공법이다. 원료의 사전 가공을 위한 설비 투자가 필요 없어 투자비가 동일 규모 용광로 설비의 92% 수준이며 저가의 원료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원가도 8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 개발에 착수해 그 동안 4200여 억 원의 R&D 투자를 해 왔으며, 지난해 6월 연산 60만 톤 규모의 데모 플랜트를 준공해 성공적으로 가동한 데 자신을 얻어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하게 됐다. 2005년 말에는 최종 상용화 기술 개발도 완료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68년 설립 이래 일관 제철기술이 전무한 가운데 해외 선진철강사에서 기술을 도입하고 고도화하여 최고의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창출해 왔다. 이번에 고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포스코는 명실공히 기술자립에 성공,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세계적인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는 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국내 경기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시작된 포스코 국내외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함으로써 최근 침체된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합화·대형화로 급격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해외 유수 철강사에 대한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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