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故 설 회장 유가족 / 국내 최대…지분변동은 없어
이는 지금껏 최대 기록인 故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유가족의 상속세 1338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설 전 회장의 유가족에는 현재 대한전선 고문인 부인 양귀애 여사(57세)와 장남 윤석(23세), 차남 윤성(20세) 씨가 있다.
이번 신고한 상속재산 중 상장법인인 대한전선 주식은 총 1297만5952주가 유족들에게 상속되며, 평가 총액은 937억원에 이른다. 대한전선 측은 회사주식의 상속에 따른 세금은 현금으로 납부할 계획이라 대주주 지분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설 전 회장은 40여년을 전선, 스테인리스스틸, 알루미늄 등 국가 기간산업을 키운 기업인이다. 대한산업그룹의 창업주인 故 설경동 전 회장의 3남인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4년 대한전선에 입사한 뒤 72년 대한전선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활발한 경영활동으로 대한전선그룹을 삼양금속, 대한벌크터미널, 옵토매직 등 계열사 7개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키웠다. 특히 설 전 회장은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탄탄하고 내실있는 기업 경영으로 유명하다.
한편 설 전회장이 타계한지 6개월이 지난 지금 대한전선은 지난 7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임종욱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한전선에 입사해 경리과장,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