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오일쇼크 버금가는 악재

기협중앙회 보고서


국제 유가급등에 따른 대응수단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되는 것으로 조사돼 유가급등의 영향이 중소제조업 도산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가 16일 발표한 ‘유가급등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1973∼1974년과 1979∼1980년 제1, 2차 석유파동으로 인해 중소제조업체가 각각 741개와 961개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 2차 석유파동기 중소제조업체의 생산비중 격차는 각각 4.1%p, 0.2%p씩 감소하고, 중소제조업의 생산지수증가율 격차 또한 각각 14%p, 23.9%p 감소해 유가급등으로 인한 피해가 대기업보다 중소제조업체에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연료 및 원재료 부문에서 유가상승의 영향이 큰 1차 금속제품과 섬유·의복, 가구·목재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이 기간중 제조업 GDP성장률격차도 각각 12.7%p와 8.6%p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보고서는 최근 원유수입 단가지수가 올해 4월 15%에서 6월 36.6%으로 급상승, 1, 2차 오일쇼크에 이어 석유화학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중소기업의 경영난 악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제원유가격의 급등은 국내유가 및 나프타 등 석유파생 상품의 가격 상승을 유발해 석유·화학제품 업종의 1차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그 여파가 전후방 연관산업의 위축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PE, PP, PVC 등 유화원료를 구입, 제품을 생산하는 프라스틱 가공업종은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40% 상승했지만 제품가격에 반영치 못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대기업이 유가인상에 따른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수시로 반영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중소기업 가격전가(대기업 납품 협력중소기업들은 납품단가 인상)가 어려워 원가절감이나 경영합리화를 통해 유가인상의 여파를 자체 흡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국내 화섬원료의 자급도가 50% 미만인 섬유업종은 유가상승이 수익성 저하로 이어져 수출채산성 악화와 국제 경쟁력 상실 우려가 크며,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제지 업계는 원재료부문보다 동력·연료비 증가로 인한 원가상승이 타 업종에 비해 크게 작용, 골판지, 백판지 등의 산업용지의 가격인상요인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과소비형 산업구조를 절약형으로 시급히 전화할 것과 유가상승의 영향이 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정부차원의 고에너지효율, 하이테크형 기술혁신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기협중앙회 성기창 과장은 “현 국제유가 급등락 상황은 공급부족 보다 투기적 요소가 강하다”며 “복잡한 국제 정세를 감안할 경우 3차 오일쇼크까지도 우려돼 고유가 시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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