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전력수요관리사업으로 여름철 심야시간대 원전과 석탄화력의 유휴전력을 활용해 냉매를 만든 뒤 낮의 피크 시간대에 에어컨 대신 냉방을 하는 축냉사업을 지원해오고 있다. 그러나 축냉설비 지원은 피크억제수단인 가스냉방보다 kW 당 10배 더 많이 지출되고 있다.
한전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2년 실적 기준으로 1MW 피크억제에 가스냉방은 3400만원이 소요된 반면, 축냉은 약 3억7000만원이 소요됐다. 축냉사업은 같은 규모의 첨두부하를 억제하기 위해 가스냉방에 비해 약 10.9배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전이 이 같이 무리한 지원을 지속하는 이유가 전력판매실적 저하를 우려해 유사한 제도인 가스공사의 가스냉방에 대해 경쟁력을 갖기 위한 것이다. 게다가 지원예산은 한전 예산이 아닌 전력산업기반기금의 전력수요관리항목에서 전액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낭비는 한전의 조직이기주의의 발로이다. 한전에게 축냉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전력수요관리예산은 실질적인 에너지절약을 위해 고효율전동기 등 전기긱 효율개선에 집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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