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공사의 동질성에 비중 두기로

조달청은 시공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고 공사의 기술적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의 시공경험(실적) 평가방법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조달청은 실적평가의 기준을 ‘규모’에서 ‘공사의 동질성’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PQ심사세부기준을 개정, 이 달 초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 동안 조달청은 업체의 실적 평가시 공사 규모를 기준으로 1/3 이상인 것은 동일실적으로 분류해 왔다.

이에 따라 동일한 종류의 실적임에도 단순히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동일실적 평가에서 제외되는 등 실적 평가 방식이 업체간 실질적 경쟁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공동계약의 경우 업체의 지분만큼 실적이 인정돼 대형공사를 맡았더라도 인정받는 실적이 적어 실질적인 경쟁력을 판별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조달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실적평가의 기준을 ‘규모’에서 ‘공사의 동질성’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공사 종류가 같은 시공실적은 최소 규모 이상만 되면 모두 동일 실적으로 인정된다.

다만 조달청은 지나치게 작은 실적을 동일실적으로 인정할 경우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어 우선 교량, 공항, 철도 등 18개 공종을 대상으로 공종별 최소 규모를 설정해 적용키로 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동일한 종류의 공사를 시공하고도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던 업체들도 앞으로는 실질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시공업계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별로 동일·유사실적을 판정할 필요가 없어짐에 따라 PQ 심사과정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행정력이 절감되는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 Pre-Qualification의 약자. 시공경험(실적), 기술능력, 경영상태, 신인도 등을 사전에 종합적으로 평가해 심사를 통과한 업체에게만 입찰참가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서 100억원 이상인 공사 중 난이도가 높은 터널, 교량, 철도, 지하철 등 22개 공종에 대해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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