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거대시장 공략 기반 확립

노무현 대통령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3국 순방이 자원외교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돼 향후 국내 기업의 남미 전력 및 전력기자재 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자원부 이계형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이번 노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1996년 이후 8년만의 방문으로, 최근 정치·경제적 안정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對아시아 경제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는 남미의 거대시장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고, “특히, 세계인구의 8.5%(5.2억 명), 세계 GDP의 5.3%(1.7조 달러)를 차지하는 남미 3국은 최근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석유·동(銅) 등 보유자원을 바탕으로 무역흑자를 기록중에 있어(지난해 395억 달러 흑자) 향후 협력 및 진출의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남미 3국은 금융위기 및 지리적 거리 등의 이유로 프로젝트 수주실적이 극히 저조했으나, 최근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정유설비·철도·고속도로·전력 등 플랜트 및 SOC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이번 노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IDB 가입, 수출입은행의 對남미 금융지원 확대(전대차관·EDCF) 및 각국 정상들의 관심과 한국기업들의 인지도 제고에 따라, 우리기업들이 추진 중인 플랜트(7건 23.6억 달러)와 철도차량 입찰(6건 11.7억 달러) 및 선박수출(6척 1.8억불) 지원이 원활히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전력 수급상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중인 브라질 등의 전력확충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의 전력확충시스템은 350억 달러 규모로, 우리측에 내년 상반기 중 17개 발전소에 대한 입찰계획과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으며, 아르헨티나의 야시레타 수력발전소 용량 증설 프로젝트(5억 달러), 칠레의 발전설비증설 및 송전시스템 확충(연간 8억 달러)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자부는 이번 순방기간 중 대통령 임석하에 한-아르헨티나, 한-브라질, 한-칠레 정부간 자원협력약정을 체결하고 자원협력위원회를 설치, 자원·에너지협력을 위한 포괄적인 정부간 협력기반을 구축했다.

따라서 철광석·동광·유전개발 등과 관련한 민간기업간 계약체결 및 협력채널 구축을 통해 주요 자원의 공동개발사업 추진, 수입선 다변화 효과가 기대되고, 관련 기관간 MOU 체결을 통해 유전·동광 등 광물·에너지자원 및 지질정보와 관련한 공동연구조사, 공동개발·기술협력, 정보교류의 활성화도 예상된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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