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시작된 대한전선의 ‘해상풍력’ 로드맵-

대한전선이 전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수요 확대 추세에 따라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대한전선은 2016년 말 당진공장 내 배전급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면서 해저케이블 시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배전급 해저케이블을 선택한 것은 막대한 신규 설비 투자 없이 당진공장이라는 기존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뿐더러, 송전급만큼이나 배전급 케이블에 대한 수요 확대가 클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요구 증가로 해상풍력발전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뉴딜 정책에 따라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어 배전급 케이블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한전선은 먼저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 개발사업’에 내부망 해저케이블을 납품하며 해상 풍력 사업의 첫 삽을 떴다.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 개발사업’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으로, 2017년에는 풍력발전기 3기를 건설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이, 2018년에는 발전기 17기를 건설하는 실증단지 개발사업이 진행됐다.

대한전선은 두 사업에서 해상 풍력발전기와 발전소 사이를 연결하는 내부망 구축 프로젝트를 일괄 수주, 납품을 완료함으로써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지난 3월 말, 미국 바이든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을 통해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30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대한전선의 미국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전선은 이미 미국에서 주요 케이블 공급자로 자리매김하며 동/서부에서 고르게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어, 향후 해상 풍력은 물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신규 건설에 따른 수주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 위한 신공장 설립 추진-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를 위해 신(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임해(臨海) 공장을 연내 착공하고, 2022년에 생산을 본격화해 해상풍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한전선은 지난달 기술, 생산, 영업, 시공 등 전 분야의 내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TFT를 조직하고, 공장 후보지 및 투자 규모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에 돌입했다. 개발 예정인 대단위 해상풍력단지 및 당진공장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상반기 중 공장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우선 내부전력망(Inter-array Cable) 설비 구축에 집중한다. 내부전력망은 풍력 터빈과 터빈, 터빈과 해상변전소를 연결하는 케이블로, 해상변전소와 육상변전소를 연결하는 외부전력망(Export Cable)에 비해 시설 투자비와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해상풍력 단지가 대형화될수록 내부전력망의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해상풍력 확대 추세에 따라 사업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규모는 2020년 약 23억 달러에서 2025년 약 45억 달러로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내부전력망은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부터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한국풍력산업협회의 운영사 자격을 확보하는 한편, 대단위 해상풍력 개발 사업이 예정된 전라남도 등의 지방 자치단체와 투자 협약을 체결해 시장 대응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국내 첫 ‘수상태양광용 70kV 케이블 시스템 구축’ 정부 과제 수행-

이뿐만 아니라, 대한전선은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위한 신 송전 케이블 시스템 구축 정부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총괄하는 ‘수상태양광 발전 전력 송전용 70kV 전력 케이블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어,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것.

이번 사업은 정부가 주도하는 ‘재생에너지 디지털트윈 실증연구 기반구축사업’의 중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재생에너지 디지털트윈 실증연구기반 구축사업’은, 재생에너지 3020 및 그린뉴딜 정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미래 및 친환경 에너지를 한 곳에서 통합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을 전라북도 새만금 산업단지 내에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한전선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에 국내 최초로 수상태양용 70kV 신 송전 케이블 시스템을 구축한다. 70kV 케이블 시스템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송전 시스템인 만큼 설비의 장기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연구 사업의 목적이다. 대한전선은 이를 위해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단지에서 육상변전소를 연결하는데 사용될 70kV 해저케이블과 지중케이블 및 접속함 일체를 개발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시험을 2022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70kV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되는 송전 전압이다. 기존 송전 규격인 154kV와 22.9kV 사이에 중간 전압을 신설함으로써, 송전 효율을 개선하는 한편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전력 계통을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간전압(63~90kV)의 송전망 사용은 미국, 일본, 캐나다 등 해외 주요국에서 이미 활성화 되어 있어,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방향이다.

국내의 경우, 70kV 전압은 한국전력공사의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근거해 2019년 8월에 규격이 수립되었으나, 장기신뢰성 평가 및 실증 사례는 미진한 실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연구 사업은 70kV의 확대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중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과제에 포함되어 있는 70kV 해저케이블의 경우 수상태양광 발전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발전에도 적용될 케이블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해상풍력 발전의 확산 추세에 따라 급속도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22년 대규모 해저케이블 생산을 목표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가 앞으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며, “해상풍력 시장의 확산 추세에 따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 밝혔다.

-‘새로운 시작’ 대한전선, 호반그룹과 함께 신사업 시너지 확대-

지난 3월 29일, IMM PE가 대한전선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지분매매계약을 호반그룹과 체결했다. 거래대상 주식은 대한전선 발행주식 총수의 40%이며, 오는 5월 31일 주식 취득 확정이 완료되어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HVDC 등 차세대 제품의 연구개발 및 신규 시설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갖추게 됐다. 호반산업은 호반그룹 계열사 중 토목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는 등 대한전선의 전선업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의 비중 확대 및 에너지 대전환이 기대되는 만큼,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한전선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실증사업에 대한전선의 케이블이 시공되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실증사업에 대한전선의 케이블이 시공되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실증사업에 대한전선의 케이블이 시공되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실증사업에 대한전선의 케이블이 시공되고 있다
대한전선 배전급 해저케이블
대한전선 배전급 해저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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