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7조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한전이 지분?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6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했다. 한전기술 지분의 14.77%를 일부 매각해 4000억원을 확보하고 한국전기차충전은 즉시 매각하며 한전KDN 지분은 정부와 협의해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한다.

또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부동산 매각을 조기 착수한다.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한전 보유 부동산 15개소(3000억원) 및 그룹사 보유 부동산 10개소(1000억원)를 즉시 매각 추진하고 기타 사용 중 부동산은 대체시설 확보 등 제약요인 해소 후 추가 매각을 추진한다.

한전(사장 정승일)은 한수원,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과 함께 18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개최해 이 같은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과 러시아-우크라 전쟁 장기화 등으로 촉발된 엄중한 경영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에 전력그룹사는 약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발전연료 공동구매 확대, 해외 발전소 매각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했다.

연료비 절감을 위해 발전사 유연탄 공동구매 확대, 발전연료 도입선 다변화 등 다각적인 전력 생산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하며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의 매각을 포함한 해외사업을 재편한다. 또 안정적 전력공급 및 안전 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 시기 조정, 경상경비 30% 긴축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실시한다.

전력그룹사는 “전기요금 부담 완화 등 국민 편익이 증진될 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영 전반의 과감한 혁신을 단행할 계획”이라며 “재무상황 정상화 시까지 정원 동결 원칙으로 과감한 조직·인력 운영 효율화 및 최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전력그룹사간 유사·중복 업무를 원점에서 재검토 하고 통합 운영으로 비효율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전력연구원 중심으로 공동 R&D 수행 및 연구결과를 공유, 활용할 방침”으로 “해외사업과 국내 신재생사업 공동추진 방안 강구와 유사·중복 용역 통합발주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전력그룹사는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촉진 등 국민 편익을 증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동노력을 경주하며 전력 데이터·플랫폼·R&D 등 보유자원을 민간에 전면 개방·공유해 에너지 산업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과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그간 해결하지 못하였던 구조적·제도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전력그룹사의 역량을 총 결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