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새도지사 공약 적기이행, 혁신성공 위해 퇴임”

존경하는 제주도민 그리고 직원 여러분! 먼저,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제주도민 여러분과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그동안 세 차례나 제주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처음은 2009년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기획과 친환경 에너지사업 개발을 주관해 마무리했습니다. 2017년부터 1년반 동안은 제주에 거주하면서 전력공급 안정화에 주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인 2020년 3월 말부터는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여 최근까지 경영정상화와 CFI2030 확대, 탄소중립 모델 기반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지난 2020년은 노후 풍력 발전설비 고장과 전력거래가 하락 등으로 적자를 기록하였으나, 2021년 초 현장 설비운영과 에너지 신사업개발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재무리스크 관리, 손실보존, 경영혁신 위원회를 구축하여 비상 경영체제로 관리를 강화하였습니다. 이후 노경 합동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직원이 합심, 노력한 결과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루어 냈습니다.

특히 매출과 직결된 기술력 향상에 주력하여 국산 풍력설비 가동률 98.7% 달성 등으로 2년 연속 흑자달성이 가능해졌으며, 설비운영 전담 지역중소기업 육성과 청장년 일자리도 창출하였습니다.

또한, 6천억 원 규모의 국내 최초 공공주도 한동평대 해상풍력사업은 지난해 표준절차서 제정과 주민 수용성을 해결하였고, 사업자 공모제안서 작성도 지난달 말 완료하고 공고를 준비 중입니다.

이로써, 지역주민과 도의회, 제주도와 함께 2,000MW, 12조 원 규모의 투자유치사업 추진의 기틀이 다져졌습니다.

행원 CFI에너지미래관도 리모델링하여 지난해 5월 개관하였고, 근래 매월 1,000명이 넘게 내방 하는 등 도민거버넌스 확립과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의 필수 관람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삼다도 제주의 여건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 저장, 부유식 풍력발전, P2H 연계기술 등 1,500억 원 규모의 국책과제도 유관 기관과 함께 기술 개발 중입니다. 이 성과는 향후 출력안정 ESS, 발전출력제약 해소, 농업용수 연계 양수발전 등 에너지신산업에 활용될 것입니다.

그리고, 2만5천 여대 전기차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융복합 충전기를 설치하고 안정적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난 1년여 집중 근무 과정을 통해 부임 초기 목표했던 사업 대부분을 완료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업 추진 중에 최근 경영 여건이 변화되었습니다. 지난 6월 초 새 도지사가 선출되었고, 다음 달 1일이면 취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도지사직 인수위에 신임 도지사의 공약 이행 준비사항을 보고하였고, 주요 사업계획도 제출하였습니다.

저는 도 산하 공기업의 경영책임자로서 새 도지사께서 제주도의 발전과 도민을 위해 새로운 전문가와 함께 혁신을 주도해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신임 도지사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도민께 약속한 공약 이행의 적임자가 임명되어야 할 것이기에, 저는 2022년 6월 29일부로 사직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에너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제주에너지공사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하면서, 그간의 작은 기여가 제주도의 발전과 도민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했던 직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를 드리며,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일하는 동안 보내주신 관심과 격려에 마음 따뜻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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