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일·KP일렉트릭·제룡전기 등 국내기술력갖춘 중견기업도 물량확보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업체들 배제, 국내기업들 수주여건 좋아져
미국에 생산 현지화 시도 업체 중심으로 시장확대에 유리하게 작용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중전기업체들은 변압기를 중심으로 미국시장에서 수주물량 확대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2~3년전 트럼프대통령 시절만 해도 미국의 반덤핑 관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중전기 업체들이 지난해 IRA법등 바이든 정책 등의 영향으로 변압기 수출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효성중공업-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일진전기 등 국내 중전기 대기업 4사는 내년 말까지 미국 전력청-발전사 등에 공급할 변압기 물량을 미리확보 했으며 올해부터는 2025년이후 물량 수주에도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기업 4사는 각기 변압기 단일 품목으로 7천만달러에서 1억5천만달러 이상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 전력회사-발전사들이 앞다퉈 발주물량을 늘리고 있는 데는 지금 구매하는 것이 세제혜택등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신재생투자 및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국내 중전기업체들의 미국시장에서 변압기 수주에 여건이 좋아진 것은 특히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분쟁등으로 중국업체들이 배제돼, 품질 및 가격경쟁력면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요코타 타케시 대표가 취임한후 3년전 미국의 테네시에 생산 현지화를 시도, 지난해부터 빛을 보기 시작, 요코타 타케시 대표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의 경우는 앨라배마 공장을 지어 10년정도 고생을 한 끝에 지난해 대량 수주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merican Electric Power)’로부터 총 1062억원 규모의 배전용 패드변압기 3500대 공급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 대기업4사, 중소기업 모두 현재 생산 캐퍼가 다 차, 공장을 증설해야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검토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특수·몰드 변압기등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산일전기를 비롯 KP일렉트릭, 제룡전기 등은 미국시장에서 수백원원대의 물량을 각기 확보하면서 탄탄한 수출입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산일전기는 일찍이 미국시장에서 LA전력청과 지상변압기 공급을 체결하여 매년 30~40억원의 물량을 공급, 교두보를 확보해 왔는데 최근에는 시장이 살아나면서 수백원대까지 수주물량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는 지금의 미국 시장 여건이라면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 수·배전반시장도 대량 수요가 발생할 수 가능성을 예단하면서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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