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뿌리기업 시범사업 266개사참여, 평균 5800만원 요금 절감 효과
2023년도 에너지다소비 농사용고객, 중소기업 대상 프로그램 확대 추진

러-우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가격의 급격한 인상은 전력소비가 많고 경영 여건이 어려운 전력다소비 중소기업, 농사용고객 등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선제적으로 효율 개선을 시행한 기업은 에너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관련 한전(사장 정승일)은 지난해 4월부터 뿌리기업을 대상으로 ESCO사업과 고효율기기교체 사업을 중점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66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지원금액은 전년대비 11배 증가한 67억원을 집행, 기업별 에너지비용 예상 절감액은 5800만원으로 기업부담을 대폭 경감시켰다고 설명했다.

뿌리기업은 나무의 뿌리와 같이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기업으로 주조, 열처리 등 14개 업종 약 7만개 기업이다.

한전은 ESCO사업 희망기업 13개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시행, 이 중에서 5개사에 대해 사업을 진행하였고, 공기압축기, 전기로 등의 교체를 통해 설비효율을 평균 42% 개선했다.

ESCO(Energy Service Company)사업은 에너지사용자 대신 ESCO가 고효율기기 설치 등 효율향상에 투자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절감액으로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사업이다.

고효율기기교체 지원사업에는 뿌리기업이 많이 사용하는 4개 품목(LED, 인버터, 변압기, 사출성형기)에 대해 일반고객 대비 지원금을 1.5~2.0배 상향하여 지원하고 있으며, 전년 110개 기업에 비해 2.4배 증가한 261개 기업이 참여했다.

고효율기기교체 지원사업은 고객들이 고효율기기로 교체 시 한전에서 지원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취약부문 에너지효율화 지원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정승일 사장은 최근 충남 아산 소재 뿌리기업인 장인열처리를 방문, 한전이 에너지효율 투자를 지원한 기업을 살펴보고 지원 효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장인열처리는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금속을 열처리하는 기업으로 제조원가 중 전기요금이 10% 이상을 차지하여, 고효율 전기로 교체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1월 27일 준공으로 전기로 효율을 26% 개선, 연간 전기요금 약 53백만원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자회사인 켑코이에스와 함께 장인열처리에 대해 에너지컨설팅을 시행하고, 사업비 4억원 선투자, 보증보험료 2천만원 지원했다.

이 자리에서 박인석 장인열처리 대표는 “에너지 가격 인상이 기업에게 큰 부담인 상황에서, 이번 에너지효율화 투자로 요금부담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후속 사업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승일 사장은 “에너지다소비 기업이 효율 개선에 참여하는 것은 원가부담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에너지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라며 “한전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올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여 뿌리기업, 농사용고객, 중소기업, 취약계층 등 요금인상에 민감한 고객이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뿌리기업은 사업 규모를 확대하여 1천개 기업 지원을 목표로 지원예산을 ‘22년 67억원에서 ’23년 270억원으로 4배까지 대폭 확대하고, 고효율기기 지원 품목도 기존 4개에서 8개 품목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에너지다소비 농사용 고객의 경우 효율개선이 시급한 전력다소비 양식장, 시설원예 농가 등을 대상으로 양어장 펌프, 인버터, LED 등 6개 품목에 대해 고효율기기 교체 지원금을 상향할 예정이다.

또 에너지다소비 중소기업은 정부에서 추진 예정인 중소기업 무상 에너지 진단 등과 연계해 고객이 에너지진단 이후 효율화 사업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고객컨설팅을 집중하여 시행할 계획이며 취약계층 에너지복지 실현을 위해 복지할인 대상 고객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고효율가전 제품 구매 지원, 사회복지시설 고효율냉난방기 지원 등 에너지효율향상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운영 중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왼쪽 두 번째)이 장인열처리 기업 현장을 방문, 에너지 효율 투자 지원 효과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왼쪽 두 번째)이 장인열처리 기업 현장을 방문, 에너지 효율 투자 지원 효과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