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한전과 공동 연구개발…효율 높아 차세대 배전방식으로 각광

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배전사업본부장과 김태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왼쪽 네 번째부터) 등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배전사업본부장과 김태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왼쪽 네 번째부터) 등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세계 최초로 1MW급 빌딩용 직류(DC, Direct Current) 배전 설비 상용화에 성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7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이하 GRC)에서 한전과 공동으로 개발한 1MW급 직류전원 공급 시스템의 상업 운전 개시 기념식을 열었다.

직류배전은 교류전원에서 높은 효율로 변환된 대용량의 직류전원을 다수의 직류부하에 그대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교류배전 대비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만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계통 연계가 용이해 차세대 배전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심 지역의 상업용 빌딩에 1MW급 대용량 직류배전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로, 그동안 실증단계에 머물렀던 기술을 상용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HD현대그룹 글로벌 R&D센터 내 공급 대상은 LED 조명, EV 급속충전기, 냉난방시스템 등 약 500kW의 직류부하로 교류전원 공급 방식 대비 에너지 효율을 연간 10% 이상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DC R&D 설비 등 추가 직류부하 및 직류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해서도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Reportlinker)’에 따르면 글로벌 직류배전망 시장은 2020년 141억 달러에서 2027년 236억 달러 규모로 2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정부도 2030년까지 교류·직류 혼용 배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미래형 전력망으로써 직류배전망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HD현대일렉트릭과 한전 전력연구원은 2020년부터 직류배전용 컨버터, 배전반, 케이블 등 주요 전력 설비를 개발해왔다. 이와 함께 △건물 내 배전계통과 보호계전 설계 및 구축 △직류배전 통합관리 시스템 개발 △직류배전 컨버터 공인 성능 및 장기 운영 신뢰성 검증 등의 연구 성과를 거뒀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직류전원 공급시스템의 용도를 모든 직류고객으로 확대하기 위해 취득한 운영정보를 이용해 직류전원 공급 절차서 및 설계 기준을 수립할 예정이다. 직류전원 공급시스템을 통해 공급 서비스의 신뢰성을 향상시켜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직류전원 공급 솔루션 사업 등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한전은 직류전력에 대한 고객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직류전원 공급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직류전원 상용 공급 사례를 확대해 인터넷 데이터센터, 전기차 충전 빌딩 등 에너지 신시장 진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HD현대일렉트릭과 한전은 직류전원 공급 서비스의 국내외 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공 및 민간 사업장 대상 직류전원 공급 확대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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