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7일 벡스코서 열려…환경·에너지 최신기술 선봬
‘비즈니스 서밋’서 녹색 비즈니스 성장 전략 등 논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와 환경부(장관 한화진)가 주최하고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이 협업해 올해 최초로 개최된 기후 에너지 산업 박람회인 기후산업국제박람회(World Climate Industry Expo, 이하 WCE)가 부산 벡스코에서 25일 성대한 막을 열었다.

25일 열린 개막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일 열린 개막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WCE는 국내 최대규모의 기후산업 전시회로 환경, 에너지 분야 최신기술이 선보였으며 기후산업 발전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25일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막식에 이어 컨퍼런스(비즈니스·도시·리더스서밋), 전시회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세계적 석학, 국내외 대표기업, 기후위기 관심 도시·국가·국제기구 관계자 등 참석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호우 등 이상기후에 대응한 한국과 국제 사회의 탄소중립 이행 노력을 공유하고, 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서 기후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기업의 역할 등을 함께 논했다.

또한 기후산업 분야 국내외 500여개 기업들의 최신 기술과 제품, 2030 부산엑스포 홍보관 등이 마련된 전시장을 운영해 수출상담회 등 비즈니스 네트워킹과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교류의 장으로 활용했다.

한덕수 총리는 25일 개막식에 이어 전시장을 방문해 다양한 기술혁신 제품을 살펴보고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으며, 개회사를 통해 기후에너지 분야 정책방향 등을 공유했다. 또한 비즈니스서밋(비즈니스리더 라운드테이블)과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뉴욕타임즈 ‘A New Climate Busan’ 대담에 참석했다.

‘비즈니스서밋’은 글로벌 기업의 녹색 비즈니스 성장전략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책무를 논의하기 위해 25일 저탄소에너지세션, 26일 ESG 경영 세션이 각각 진행됐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의 환영사로 시작된 저탄소에너지세션은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제에너지기구(IEA) 에너지시장‧안보국장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청정에너지 전환’과 알리 이자디 블룸버그NEF 아태지역 총괄의 ‘에너지 전환의 길을 찾다’ 기조발제에 이어 김희집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기후에너지분야 국내외 대표기업들이 참여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강경성 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탄소중립의 핵심인 기후산업의 적극적인 육성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질적 대응방법으로 다양한 분야를 선도하는 한국 기업들이 ESG 경영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등 발빠르게 동참하고 있다”며, “비즈니스서밋을 통해 기업 성장, 기후 대응, 사회 공헌이라는 일석 삼조의 기회를 발견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6일 개최된 ESG 경영 세션에는 스티븐 던바존슨 뉴욕타임즈 국제부문 사장의 특별발언을 시작으로 욜린 앙 구글 글로벌 파트너십 아태지역 부사장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 혁신’과 서르비 싱가비 WBCSD 에너지전환 매니저의 ‘24/7 무탄소 전력, 전력 조달의 뉴프론티어‘ 기조발제에 이어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 KOTRA, ‘글로벌 그린허브 코리아(GGHK) 2023’ 개최 = KOTRA(사장 유정열)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최흥진)은 25~27일 부산 벡스코에서 ‘글로벌 그린허브 코리아(GGHK)’를 개최했다. 올해 최초로 개최된 기후 에너지 산업 박람회인 WCE와 연계한 이번 행사는 △글로벌 그린 비전 포럼 △프로젝트 설명회 △일대일 수출 및 프로젝트 상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25일에 진행된 글로벌 그린 비전 포럼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7개 협력국 정부 인사가 국가별 협력 방안과 중점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후 진행되는 주제발표에서는 세계은행(WB) 수석전문관과 녹색기후기금(GCF) 선임전문관이 각각 순환경제 관련 WB 추진 프로젝트 및 GCF의 기후기금 조성,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26일에는 발주처가 직접 우리 기업의 참여가 유망한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정보를 안내하는 프로젝트 설명회가 진행됐다.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에서는 주요 현안인 폐기물 처리, 수자원 공급 등 환경 관련 사업 기회를 소개하고 태국,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지역에서는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상담회에는 총 30개국, 100여 개사의 해외기업이 방한해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와 수처리, 폐기물 처리 등 환경 분야 180여 개사의 국내기업과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WCE와 연계해 기자재 분야 상담을 확대해 해외 바이어 60개사가 직접 국내기업 전시 부스를 방문해 기술과 제품을 체험했다. 멕시코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자재, 케냐에서는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기자재 관련 소싱을 위해 상담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주처 및 디벨로퍼는 105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해 수주 유망 국내기업과 상담을 진행했다. 중동지역의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을 위한 정책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UAE 폐기물관리청과 이집트 주요 건설사인 S사가 방문해 협력을 확대했다. 특히, 이집트는 내년부터 하수처리장 건설 및 개보수 프로젝트가 다수 추진될 예정으로, 국내기업 입찰 참여 및 기자재 소싱 등을 희망하고 있다.

또한 오만에서는 에너지광물부, 교통통신부를 비롯해 6개 기업이 방한해 수소 관련 프로젝트 상담을 진행했다. 오만 정부가 진행 중인 그린수소 생산부지 운영 및 수소 트럭 구매 프로젝트에 대해 국내기업 관심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글로벌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국제적 흐름 속에서 우리 기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라며 “이번 글로벌 그린허브 코리아가 수출 확대와 프로젝트 수주, 그리고 더 나아가 글로벌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 세계적 탄소중립도시 전문가 한자리에 = 국토교통부는 26일 벡스코에서 ‘글로벌 기후 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도시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탄소중립도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미국, 덴마크, 네덜란드의 기업, 학계, 정부 전문가가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계적인 도시의 혁신적인 사례를 발표하고, 국내 전문가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해양기술 기업 오셔닉스의 최고기술경영자 마테오 피에트로벨리의 해상도시 시범사업인 ‘오셔닉스 부산 프로젝트’ 소개를 시작으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교수 킴 노만 안데르센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市 수석고문 엘레인 뮐더가 탄소중립도시 추진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길병우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은 “이번 행사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 세계 도시의 대응 방안과 기술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국토부는 앞으로도 7월 OECD 라운드 테이블, 9월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 등을 통해 국제적인 지식교류의 장을 만들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원전으로 청정수소 활용 앞당긴다 =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은 25~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원자력 청정수소 국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WCE 특별 행사로 마련된 이번 포럼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원자력 수소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민·관·산·학·연 원자력 및 수소산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근 원자력을 활용한 청정수소가 국제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포럼은 이와 관련한 기술 동향을 논의하고, 성공적인 기술개발을 위한 각종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최적의 수소생산 방식 ▲경쟁력 높은 비즈니스 모델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 ▲국제사회에서의 원자력 수소 인정 ▲지속가능한 상호보완적 솔루션 ▲국제협력관계 구축 등 원자력 청정수소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주제의 강연 및 토론이 진행됐다.

한수원은 현재 원자력 수소 생산기술 및 역량 확보를 위한 기반연구를 속도감 있게 진행중이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MW급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시범사업도 착실히 준비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EU 등 주요국은 원자력을 활용한 수소를 청정수소 범주에 포함해 지원방안을 마련했거나 검토 중이며, 우리나라도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하는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하면서 원전수소가 청정수소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가 부족한 우리나라 여건상 원전을 연계한 청정수소 생산이 중요하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 기반연구(한수원, 2022년 4월~2024년 3월)’을 토대로 원전수소 생산 실증 및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원전수소는 경제성뿐만 아니라 에너지안보 강화에 기여하고, 원전 수출과 연계해 수소생산 플랜트의 수출산업화 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에 참석한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원전 수소의 생산 및 활용에 대해서도 과거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필요한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원자력 청정수소 조기 사업화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덴마크 그린 비즈니스 포럼도 열려 = 주한덴마크대사관과 한국풍력산업협회는 25일 ‘한-덴 그린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주한덴마크대사관과 한국풍력산업협회는 25일 ‘한-덴 그린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주한덴마크대사관과 한국풍력산업협회는 25일 ‘한-덴 그린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 정부의 2030년까지 해상풍력 14.3GW 및 청정수소 30조원 규모 확대 목표 달성을 위해 한-덴 협력을 다지고자 기획됐다. 이를 위해 덴마크에서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수립 및 시행하는 덴마크 에너지청(Danish Energy Agency), 국영 계통 운영기관인 에네르기넷(Energinet) 그리고 수출신용기관인 EIFO가 참가했다. 덴마크 산업계에서는 백 브룬(Bech-Bruun), CIP/COP, 코비(COWI), DNV, 라우텍(LAUTEC), 머스크 서플라이 서비스(Maersk Supply Service), 오스테드(Orsted), 플레스너(Plesner), 베스타스(Vestas)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이 대거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김앤장, 신라정밀, SK에코플랜트, LS전선, 제주대학교 등이 동참했다.

이번 한-덴 그린 비즈니스 포럼은 기업 간 계약 체결식, 양국 정부의 녹색 전환 정책 소개, 기업 패널 토론 등으로 구성됐다. 첫 세션에는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와 LS전선의 ‘2b & 4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이어 ‘녹색 전환을 위한 해상풍력 및 청정 수소 관련 정책 및 규제 프레임워크’를 주제로 정부 정책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현 정부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소개하고, 덴마크 에너지청은 녹색 전환을 위한 정치적 합의의 역사와 현황을 소개했다. 에네르기넷은 덴마크 전력 그리드에 재생에너지를 통합해 운영한 경험 및 계통 계획을 공유했다. 마지막 세션은 ‘한국형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 사업을 위한 리스크 완화 및 공급망 구축’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돼 양국 에너지 관련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스벤 올링 주한덴마크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덴마크는 청정에너지 확보와 관련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 행사를 통해 그동안 양국이 강화해 온 파트너십이 더 견고히 다져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협력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스벤 올링 대사,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겸 풍력산업협회 회장, 틸다 헬스턴 덴마크에너지청 국제협력센터 국장, 클라우스 윈터 에네르기넷 시스템 운영 부사장, 김희집 서울대 교수 등이 임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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