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ERICA 전자공학부 구자윤 명예교수가 제58회 전기의 날 기념식에서 전기인 공로탑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 교수는 감사의 변을 본지로 보내왔다.

7일 오후에 수상자로 선정 통보를 받고 저의 전기협회와 첫 인연을 떠올리니 1971년 12월로 기억됩니다.

당시 대만 Taipei에서 개최되는 25개국 대학생 대표들의 축제인 Edison Day가 1972년 2월에 개최되었고, 제가 한국 대학생 대표로 선정되어 한국전력공사 후원으로 출국을 위해 전기협회의 지도를 받은 지가 어언 52년 되었습니다.

대학교수로서 30년간 한국의 ‘전기에너지산업 역량 향상”을 위해 국내•외 Academic Activity를 기획 및 추진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얻고 국제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1) 국내 경력

대한전기학회회장, 산자부 전기위원회위원장, 한전 및 기업 사외이사 등등 ..

⑵ 국제커뮤니티 평가

-1921년 창립된 CIGRE(전력망국제기구)의 Honorary Member

Award 를 2021년 8월 한국인 최초로 수상

-1972년 창립된 ISH (세계고전압심포지엄) Hans Print Award (고전압 공학인 상)를 2023년 8월 아시아 및 한국인 최초로 수상

지난 20년간, 한국전기에너지산업의 방향성 관련하여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제 의견을 피력하였고 Google 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G20 국가들은 ‘Zero CO2’ 달성을 위한 Global Energy Transformation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Enabling Force의 하나로서 전기에너지 산업기술 역량 확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Megatrend의 핵심 역할이 요구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한국의 전기에너지산업 기술역량은 어떠 한지?

우리 함께 Deep Thinking이 절실한 시점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오늘 모처럼 전기에너지산업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이 대다수 참석하셨기에, 40년간의 국내외 활동을 통해 인지한 문서화되지 못한 현실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20년간 중국의 제조 및 기술 역량의 향상 속도는 한국의 현실적인 위협 요소이기에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1988년 Invited Speech 연사로서 초청받은 것이 중국과의 첫 교류 였으며, 당시 한국기업의 흔적을 이곳 저곳에서 쉽게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5년마다 상호 교류를 통해 지인의 범위가 확장되고 Level up 되었습니다.

저의 국제 인지도 역시 향상되어, 2005년 난징 소재 핵심기업에 중국전력청이 제공한 Individual Technical Tour가 있었습니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한국기업들의 흔적이 모두 없어졌 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된 상황이냐?”라는 질문에 답변은 “이제는 한국 기술지원이 필요 없게 중국의 역량이 향상되었다”

또한 마련된 칭화공대 및 시안공대 교수님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2030년 이후 한국의 리딩 기업들이 얼마나 생존할까요?” 하는 의미 있는 질문도 오고 갔습니다

당시 저가의 중국제품이 밀려와 한국기업들은 생존 위협을 느끼는 환경 속에서 한국의 기술 역량이 다소 높았기에 한전이 구매하는 주요 아이템의 “Safety Margin”을 높이자고 제의하였으나 최저가 구매가 감사의 기준이라고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기술선진국 (일본 유럽 미국)도 최저가 구입인가? 궁금하여 가까운 전문가 지인들에게 문의했더니 구입조건은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인정되어야 한다” 고 한국과 다른 시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산업화 Driving Force는 <전기, 화공, 기계, 토목> 분야의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정보통신, 건축건설> 관련 기업들은 Dead copy 와 Reverse engineering으로 기반을 닦으면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Flag 기업으로 자리잡고 Global Market에서 리더십을 창출하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산업화의 심장이었던 전기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인 한국전력은 오늘날 <왜? 시장 가치가 미미한가?>에 대해 다음 세가지 시각에서 지적하고자 합니다

첫째, 2023년 5월 현재 주요 국가의 kwh당 전기요금은 <이태리 827원, 독일 796원, 영국 583원, 일본 370원, 미국 257원, 한국 154원> 입니다. 국제시장에서 주요국가들이 구입하는 원자재 가격은 동일한데 한국전력의 판매가격은 왜? 비교도 안 되게 저렴해야 하는지요?

이제는 시장경제의 관점에서 부채의 원인을 제거하는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하여 진솔한 검토와 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술선진국들의 경우, 에너지 산업은 국가의 기반이므로 일관된 정책을 수십년 지속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둘째, 한전의 운영 관련하여 Decision Maker 역할을 하시는 여러분들은 과거 또는 남들의 사례 여부를 확인하려는 자세를 탈피하여야 합니다. 참조할 사례는 없더라도 우리 여건에 적합하게 “Self-Generate”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역량이 향상되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하여 주시기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공기업을 관리하는 산업자원부는 산하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고 관련 기업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정책과 플랫폼을 제공하는지 Deep thinking을 부탁드립니다.

다 함께 고민해 보자는 화두를 던지면서 오늘의 영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름합니다.

구자윤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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