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계통운영처
-다중 연계 환상망···신뢰도 높아
-파급 방지·부하차단 체제 운영

최근 칠레 중부지역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대정전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전력계통 안정에 대해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칠레에서는 지난 21일 17시 34분(현지 시각),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중부지역 주요 도시에서 1시간 이상 지속되는 등 대규모 광역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교통신호등이 정지되는 등 큰 혼란을 초래했다.
대정전 원인은 전력계통 예비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차르루아와 안코아를 연결하는 50만kV의 송전선로 보수작업중 작업자 과실로 전체 송전망이 붕괴되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칠레 송전망 계통은 외부와 연계돼 있지 남-북간 약 2300㎞의 장거리 단일루트 송전선로로 구성돼 있어, 계통 신뢰도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대정전 발생 이후, 한전·전력거래소 등과 함께 칠레 대정전 사태를 분석하고 국내 전력계통 신뢰도를 다시 한번 점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전력계통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력계통은 다중 연계계통인 환상망으로 견고하게 구성돼 있다. 1~2개의 송전선로에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지역간 전력계통이 분리되지 않는 등 계통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송전망 휴전작업이나 태풍, 산불 등 비상시에도 신뢰도 기준에 의한 사전대책 강구로 전력계통에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매일 일일 운영발전 계획 수립시 적정예비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실계통 운영중의 전력설비 돌발고장, 수요증감 등 계통여건 변경시에도 중앙급전소에서 적정예비력을 확보한 운영발전계획을 재수립, 안정수급을 운영을 하고 있다.
거래소 계통운영처 측은 특히 전체계통 정전이나 광역정전을 방지하기 위해 △대단위 발전단지 연계선로 1개 루트 고장시 전체 발전기 탈락 방지 △수도권 융통전력 공급선로 1개 루트 고장시 에 대비한 고장파급방지시스템 설치·운영 △다수 발전기 돌발고장 정지 등으로 주파수 이상 저하시 일부 부하 자동차단 등의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거래소 급전운영팀 이익종 과장은 “사전 철저한 대책을 수립·운영함하기 때문에 칠레에서와 같은 대규모 광역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인근의 대만의 경우도 전력계통이 칠레와 비슷한 남북간 단일 계통으로 연결돼 있어, 대정전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되고 있다. 대만은 지형적으로 해안가 이외의 내륙에 해발 2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100여개가 넘게 분포돼 있어, 공급 신뢰도 높은 전력계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