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원전기술 포럼 개최 의의

한국과 중국 양국의 원자력계 핵심인사가 대거 참여한 ‘한·중 원전기술포럼’이 6월 2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금번 포럼은 2004년 12월 이희범 산자부 장관이 중국 방문시 중국 국방과기공위 주임인 장윈찬 장관과 양국의 원전산업 전반에 대한 기술정보 교류 및 우호적 협력기반 구축을 위해 양국 원전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포럼을 개최키로 합의한 결과이다.
한국측에서는 산업자원부를 위시하여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기술(주), 두산중공업(주), 한국원자력연료(주), 한전기공(주), 원자력연구소 등 11개 기관, 중국측에서는 국방과기공위, 중국핵공업집단공사, 광동핵전집단공사, 국가핵전기술공사, 중국전력투자집단공사, 국가환보총국 핵안전센터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포럼은 한·중 양국 원자력 산업계에 유례가 없었던 비중 있는 행사였다.
특히 중국 원자력계 고위인사가 대거 참여한 것은 작년 9월말에 입찰안내서를 발급하고, 금년 2월말에 접수를 마감한 3세대 원전 입찰평가가 중반전으로 접어든 현 시점에서 3세대 원전 도입에 따르는 위험성 회피 측면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일각에서는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한국 원전 도입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검토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한국원자력 산업계는 한수원의 중국 광동원전 운영/정비 기술지원 용역을 시작으로 두산중공업의 진산원전 3단계 증기발생기 공급 등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왔다. 이번 포럼도 중국시장 개척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행사이다.
한국은 1978년 고리1호기 준공 이후 지속적인 원전건설을 통해 국산화와 기술자립을 달성하여 한국표준형원전인 OPR1000과 제3세대 개량형원전인 APR1400개발을 완료했다.
중국은 독자적인 기술로 300MW급 PWR을 1994년에 준공시켰으며 그 후로는 주로 캐나다, 러시아 등 외국으로부터 원전을 도입하여 왔다.
중국은 반복개선, 개량형원전 기술도입 및 독자노형 개발의 노형정책을 가지고 2020년까지 약 4000만KW의 원전개발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한국 원자력산업계는 금번 포럼을 휴먼네트워킹 구성과 원전기술 세일즈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포럼기간 중 한수원사장과 광동핵전집단공사 회장간의 회담을 비롯하여 양국 관련회사 간에 상호관심사에 대한 릴레이 협의를 진행하였다.
또한 홍보부스를 별도 운영하여 한국표준형원전인 OPR1000 및 신형경수로인 APR1400의 우수성과 그동안 수행해 온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이룩한 우리의 기술, 능력, 경험 등을 심도 있게 홍보하기도 하였다.
중국은 한국이 가진 다수 원전 건설에 따른 자본, 인력, 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과 국산화 및 기술자립에 관한 경험교류가 절실한 형편이다. 또한 국산화와 기술자립은 중국이 한국원전산업에서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분야로서 이번 포럼의 전체적인 발표 및 중점 협의 주제였다.
한국 원자력산업계는 이번 포럼을 한국의 우수한 원전기술과 경험을 최대한 홍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하여 최선의 준비를 하였다. 비즈니스의 첫 번째 관문은 우리를 상대방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원전 고위층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포럼이 한국에게는 매우 유익한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유승봉 해외사업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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