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의 마크 와이저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제3의 정보혁명을 이끌 것이며, 언제 어디서나 정보통신이 가능하고 무엇이든지 정보통신망에 연결되는 사회를 ‘유비쿼터스 사회’라고 했다. 한마디로 컴퓨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일상이 컴퓨터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으로 바뀌는 것이 유비쿼터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의 모든 기기들이 전력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홈 네트워크에서는, 집에 들어서자 센서가 작동하여 집안의 온도와 습도가 적당히 조절되고 원격진료가 가능한 소파에 앉아 TV를 본다. 소파에 앉아 있는 동안 자신의 건강상태가 자동으로 체크되며, 버튼 하나로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자동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유비쿼터스 네트환경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무궁무진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데, 이러한 환경의 최우선 기반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는 사실이다.

미래의 정보기술 사회에서는 U-로봇이 인간의 몸을 자동적으로 체크하여 아픈 곳을 직접 치료해 주고, 종업원 대신 U-로봇이 손님의 주문을 받는 미래형 유비쿼터스 카페와 이동 중인 자동차에서도 PDA나 노트북을 이용해 모든 정보와 통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얼마 전 팬택앤큐리텔에서 나온 ‘알라딘’은 사용자가 위험에 처했을 때 버튼 하나로 위치전송은 물론 카메라폰에 찍힌 범인의 모습, 112 신고, 그리고 주변인 3명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것으로 전형적인 유비쿼터스의 모습이다.

우리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로에 서 있으며, 1995년에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10년간 1만 달러의 함정에 빠져 있는 반면에, 일본은 1992년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 후 5년 만에 3만 달러로 도약했다. 이때 발판이 된 것이 바로 기초과학에 지식기반을 둔 고성장 산업의 육성이었다고 한다.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지구의 한정된 자원이 고갈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에너지 자원 개발과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이용은 인류의 커다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대체에너지를 연구하고 있으며, 풍력 지열 태양열 등 다양한 에너지를 개발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데, 다가올 유비쿼터스 정보기술 환경은 이러한 에너지 부족현상을 더욱 쉽게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참고로 대한상의가 국내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U-비즈니스에 대한 수요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83%가 앞으로 유비쿼터스와 관련된 환경변화가 기업 경영은 물론 사회변화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이 중 22%가 유비쿼터스에 대해 ‘제2의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큼 기업경영뿐만 아니라 일반국민의 실생활에도 직?간접적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점쳤다고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기업들의 전망이다.

유비쿼터스 정보기술 자체가 에너지 자원을 낳을 수는 없지만 소비를 감소시키는 방안으로 에너지 사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 주택은 공동주택이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는데,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도 유비쿼터스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 즉 아파트 단지 내 열병합 발전소에서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폐열을 회수해 별도의 보일러 가동 없이 다른 아파트의 난방을 하는 것이다. 즉 한 가구의 난방비로 두 가구의 난방을 할 수 있게 되며,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절약 서비스 시장은 향후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비쿼터스 기술은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꿈의 전력 프로젝트’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기 서비스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실제 예로 휴가로 집을 비운 사이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한다면 무인 자동화기기가 이를 감지해 집 주인의 휴대전화로 사고를 알려 주고, 자동으로 전원(電源)까지 차단해 대형피해를 막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통해 전기요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실시간 검색도 가능해 지고, 자기 집에 맞는 전력사용 모델을 통보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을 분석하여 합리적인 전력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유비쿼터스 기술은 낭비되는 에너지를 최대한 줄여서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구실을 할 수 있으며, 시간대에 따른 전력가격을 알 수 있게 되어 연간 절약되는 전기요금은 2조원으로 추산된다.

유비쿼터스와 관련하여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산업이 바로 전기?전자 산업이다. 에디슨이 전구와 각종 전기?전자 제품을 만든 이후 인류의 삶은 편하고 즐거운 세상을 보게 되었다. 21세기에 첨단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으로 제품의 기술력이 한층 발전한 부분이 바로 정보가전이다. 정보가전을 기반으로 하는 가정에서의 유비쿼터스 실현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세상에서 개인 부(富)의 창출 기회는 더 많을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개인의 비즈니스 확대와 스스로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개인 비즈니스의 확대와 기회는 국가가 앞장서서 표준화, 기반 구축, 사회시스템 구축과 변경을 시행하고 기업과 조직이 함께 만들어 나감으로써 국민소득 2만 달러시대로 하루 빨리 도약하여야 한다.

-한전 강원지사 종합봉사실 김남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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