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IAEA-이라크 협의단 방문/교육훈련 프로그램 등 실무협의

내년부터 이라크에 우리나라의 방사선 방호 및 안전규제 기술이 지원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IAEA, 이라크로 구성된 협의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이라크 원자력 안전규제요원을 대상으로 방사선 방호 및 원자력안전규제에 관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실무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투와이타(Tuwaitha) 지역의 원자력 시설이 폭격으로 파손되고, 방사능 물질의 약탈로 시설주변과 인근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투와이타 지역은 바그다드 남동쪽 20km에 위치한 원자력 연구개발 전문단지로 1960년대부터 프랑스가 개발을 지원하고 완성 직전인 1981년 이스라엘 군의 공습에 의해 파괴된 오시라크(Osiraque) 원전이 있었던 지역이다. 이후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미·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폭격에 의해 대부분의 시설이 파괴됐으며, 관리부재로 시설주변이 방사선에 오염된 상황이다.
이번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라크 과학기술부 방사선원 안전규제국(IRSRA) 국장인 무사 알하티아 박사 일행와 미국 및 IAEA의 관계자는 우리나라 방사선 방호 및 원자력 안전규제기술을 이라크의 안전규제 요원에게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방한기간 중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운영하는 방사능 비상대책 기술지원 본부,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임시 보관시설, 경북 월성 소재 원자력발전소와 현장방사능지원센터 등 첨단시설을 방문한 뒤, 과기부와 내년도의 지원사업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원사업은 주로 이라크가 원자력 안전규제 분야의 자생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우선 이라크 정부의 방사선 안전 규제요원을 우리나라에 초청·훈련시키는 것이다.
아울러 향후에는 관련 국산장비 및 시스템 활용한 이라크 방사선 방호 및 안전망 구축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 내 방사능 오염원 제염 등의 복구사업에는 앞으로 UN이 조성한 이라크 개발기금 약 3000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이번 지원사업이 이라크 국민에 대한 우리나라 국가 이미지 개선은 물론 방사선 안전 분야 국내 사업체들의 이라크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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