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중국 진출 활성화 브랜드파워 경쟁력 ‘충분’


한전의 목표는 글로벌 리딩 전력회사로의 도약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해외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한전의 해외사업은 송변전, 배전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가장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분야는 역시 발전사업부문이다.

우선 한전은 93년 해외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할 당시 해외사업 경험축적 차원에서 손쉬운 기술지원 등 국제협력을 사업과 연계하고 어느 정도의 경험이 쌓이면 본격적으로 투자사업에 진출하는 단계별 전략을 수립, 적극 추진해 갔다. 그리고 그 성과는 곧 필리핀에서 거대한 열매로 얻을 수 있었다.

지난 95년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과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을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당당하게 수주하는 실적을 거둔 것. 그리고 한전은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

특히 2002년 준공된 일리한발전소의 경우 120만k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로 필리핀최대 발전소다. 일리한 발전소 프로젝트는 총 투자규모 7억1000만달러에 이르는 민자발전사업으로 발전소 건설 후 20년간 운영 후 필리핀에 넘겨주는 건설, 발전 후 양도하는 BOT(Build, Operate & Transfer)방식으로 이뤄진 사업이기도 하다.

이로써 한전은 필리핀에서 185만kW의 발전설비를 운영, 필리핀 전체 전력설비 용량의 14%를 차지하는 대규모 민자발전사업자(IPP)로 부상하게 됐다.

한전은 2003년 말라야, 일리한에 이어 빠나이(Panay)섬 현지에 10만kW급(5만kW×2기) 석탄화력발전를 건설키로 하고 사업추진합의서를 체결했다.

빠나이 발전소 건설 사업은 필리핀산 석탄을 활용, 환경친화적인 유동층보일러 연소방식의 신기술 발전소로 건설되며, 향후 25년간 한전이 발전소를 운영하는 BOO(Build, Own & Operate)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4월에는 세부(Cebu) 지역에서도 발전소 건설·운영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한준호 한전 사장이 직접 필리핀 아로요(Gloria Macapagal Arroyo) 대통령에게 한국-필리핀 양국간 에너지담당 장관(이희범 산자부 장관, 빈센트 페레즈 에너지부 장관)이 서명한 세부 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MOU를 공식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세부 발전소 프로젝트는 한전이 기존 민간발전사업자 Salcon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필리핀 제2의 도시인 세부지역에 20만kW(추후 결정)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으로 사업규모는 2억5000만 달러 정도이며, 건설기간은 약 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한전은 중국 시장 진출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전은 중국에서 건설 중인 우즈(武陟) 발전소 및 위먼(玉門) 풍력발전소, 사업승인 신청중인 쥬리산(九里山) 발전사업(초임계석탄화력60만kW×2기, 사업규모 6억2000만 달러) 등 3개의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우선 한전은 지난해 10월 중국 허난성 지아주오시 우즈현에서 한준호 한전 사장 및 李成玉(리청위) 허난성장을 비롯한 양국 관계자,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즈 유동층 열병합발전소’(5만kW×2기) 착공식을 거행한바 있다. 우즈 유동층 열병합발전소는 한전이 중국 발전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업이라는데 그 의의가 높다.

이 사업은 최근 중국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일리한 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한전의 지급보증 없이 사업비 대부분(약 5000만 달러)을 중국측 은행이 제공하는 형식이며, 한전은 총사업비 7100만 달러 중 26%인 1825만 달러를 출자하고 건설기간 포함(2006년 7월 준공예정) 23년간 한전이 대주주로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의 사업이며, 발전소 운영기간 중 매년 10%이상의 높은 배당수익이 예상된다.

한전은 지난 10월에는 중국 깐수(甘肅)성 위먼시에서 위먼 풍력발전소 착공식을 개최, 외국 발전사업자로서는 최초로 중국의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총 사업비 5750만 달러를 투자해 4만9000k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건설, 운영하게 되는 이번 사업은 중국 최대 발전회사인 다탕(大唐)집단공사와 합자방식으로 추진되며, 내년 6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의 66.6%인 3830만 달러는 중국 현지은행으로부터 차입 조달하고, 한전은 총사업비의 33.4%인 자본금 1920만 달러의 40%인 768만불을 출자해 향후 20년간 2대 주주로 발전소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한전은 BOO(Build, Own &, Operate)방식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운영수익외에 CDM 사업 추진에 따른 추가수익이 예상되는 사업이다.

특히 국내 내부적으로도 한전의 해외진출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

한전(사장 한준호)은 지난 7월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10월에는 한국산업은행과 해외전력사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해외사업 공동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우리나라의 해외 전력시장 개척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기 위해, 그동안 일본, 미국 등 경쟁국가에 비해 취약했던 정부차원의 금융지원 부문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협약체결을 통해 한전은 양질의 재원을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해외사업 추진시 신뢰성을 더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한전은 해외진출 위한 제반여건이 갖춰짐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의 해외사업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방침이다. 한전은 우수한 기술력, 가격 경쟁력 및 높은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기에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따라서 ‘KEPCO’ 브랜드파워를 활용한 새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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